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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줍다
조각난 그리움
화면 속에 비추어진 세상
by
김종섭
Sep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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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되어 찾아온 휴대전화기는 나의 유물과도 같았다.
카톡 소리가
세상 밖을
깨운다.
어제와 다른 조각난 세상이 화면 속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조각난 근심은 중심을 잃고 세상과의 만남을 거칠게 밀쳐낸다. 세상은 깨져버린 화면 속 세상과 다르지 않았다.
조각난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내 안에 담아
오
던 어제의 꿈까지도 혹시 깨져 가는 것은 아닐까.
어느 날 핸드폰을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손을 떠난 핸드폰의 상태는 처절했다. 핸드폰 화면 속을 제대로 읽어볼 수 없는 것은 세상과의 단절과도
같았다. 자유를
잃어버린
느낌이다. 눈감고
세상을 보는 느낌 정도라면 쉽게
이해가 될만하다.
우리 삶 속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면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없어도 될만한 것과
있어야 할 것에 존재감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인터넷 시대
,
없어서는 안 될 생명줄과도 같은 랜선이 피보다 진한 감정의 시대를 교류하면서 살아간다.
잠시라도 손을 떠나면 살 수 없는 불안한 느낌, 우리는 핸드폰의 중독에 빠져있다.
그 소중한 것들이 내 눈에서 멀어져 갈 때
우리는 후회라는 말로
위로받기를 원한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깨져가는 이유도
우리가 쉽게 다가선 인터넷의 문명 때문은 아닐까
,
카톡 소리가 안부가 되어간 세상,
뜨거운 가슴의 온기 정도는 느껴갈 세상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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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핸드폰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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