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아픔 딛고 몸부림으로 찻잔 속 향기 피어오를 때 가슴엔 멍한 슬픈 심로가 느껴집니다.
아픔 벗고 미소로 피어오른 향
입가에 당신을 담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향기
조건 없이 마셔보는 일은내겐
당신의 사랑입니다.
커피를 처음 마셔보았을 시기가 갓고등학교를 졸업하고다방(지금의 카페)에서 난생처음 커피라는 맛을 본 것으로 기억한다.
설탕 없이 마시기엔 쓰디쓴 소주 맛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느낌이 아마도 첫 커피를 마셔본솔직한 소감일 것이다. 찻잔에 티스푼으로 설탕을 가득 집어넣고 휘젓다 보면 커피 향이 그윽했다. 아마도 그 시절에는 설탕과 크림 없는 커피는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커피 역사의 시작은 아마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커피를 마셨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약속 장소를 정할 때도 늘 다방 이외에 특별히 정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장소가 없던 시절이었다. 커피가 우선이기보다는 만남의 장소를 이용하는 대가로 커피 한잔 마셔주는 일이 순서였던 커피 문화가 있었다. 다방이라는 시대는 역사 속으로 깊숙이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시설과 분위기 좋은 곳에서 여유를 가지고 안락하게 마셔가는 커피 카페문화를 맞이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커피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의식주의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기호성 식품의 관계를 벗어난 지 오래되었다.
커피 향은 분명 커피맛을 가눔 한다.
음식은 먹어봐야 맛을 아는 것과는 달리 전해오는 커피 향이 커피 맛을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