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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Nov 18. 2020

개성도 뉴 노말(New Normal) 시대

저마다의 개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밴쿠버에는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비를 좋아하지만 한국에서 느끼는 감성 비는 아니었다. 아마도 환경에 따라 날씨의 성향도 바뀌었을지 모른다. 밴쿠버 겨울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레인쿠버라는 애칭이 생겨났다.


비도 오고 마땅히 갈 곳이 정해진 곳이 없다. 그렇다고 주변 누군가를 불러내 파전에 동동주 정도 소박하게 마셔갈 수 있는 한국의 정서가 있는 도 아니다. 


 앞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초 대형 쇼핑몰을 만날 수가 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가끔은 비를 피해 이유 없는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장소이다.


코로나로 인해 뉴 노말이라는 생각지 못한 시대를 만들어 놓았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상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번거롭기만 하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입 모양을 감추고 쇼핑을 하고 있다.


자유로워야 할 쇼핑 공간에도 여지없이 제한된 인원과 공간이 자유를 묶어 놓았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립고 꿈같던 예전의 시간을 살아왔음에 순간순간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혹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를 두려움을 생각해 낸다. 상황의 악화로 인해 혹시 방독면에 산소통을 등에 메고 외출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겨도 본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간단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일상까지도 감사하게 받아 드려야  것이다.

화장품 매장 앞을 지나치다가 쇼윈도 안쪽으로 걸려 있는 광고 사진을 보았다. 예사롭지 않은 광고 모델의 조합이었다. 왠지 사진을 보고 소화하기엔 이해 부족이 생겨난다. 과거에 모델하면 웃는 모습 뒤 가지런한 치아가 미인의 조건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와는 달리 빠진 앞니를 착각하게 할 정도로 벌어진 치아에 웃음을 담고 있는 모델 사진이다. 한참 동안을 쳐다보았다.

"이런 모습도 모델이 될 수 있구나"라는 의아스러운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상하게 광고사진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 보니 나름대로 개성이 있어 보인다는 긍정의 생각열렸다. 과거의 삶은 너무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조각처럼 잘생긴 모습에서 미의 조건을 찾았고 또 인정해주었던 시대를 살았다. 이쁜 남자 여자가 선남선녀의 조건이 되어간 시대의 착오였을지도 모른다.

코로나 훨씬 이전도 우리는 개성을 중시하고 새로운 이념의 방식으로 탈바꿈한 관념의 개성시대를 맞이했다. 사실 처음에는 모델 사진을 보고 제아무리 개성 표현 시대라고는 하지만, 저 정도로 대중의 시선을 모으려 하는 광고 작가의 의도에 순간 모순이라 생각이 들어 밀쳐냈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힘겨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이 바뀌면 또 다른 것을 인정하고 뜻을 같이해야 할 사명감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어쩌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사회가 원칙이 없는 평범을 무너뜨리는 느낌이 들어갔지만, 곧 인정하고 익숙해졌다.

요즘 시대는 인간의 선택 폭마저 자유를 잃어가고 자유롭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성시대는 그래도 저마다 특징을 준다. 남들에 의해 환영받을 수 없는 것까지도 축복이 되어 갈 수 있도록 인내하는 삶,
그래서,
각자의 위대함을 인정해 주면서 살아가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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