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섭 Jan 31. 2021

인간 삶에 침범한 것들이 있다

쎈놈과 약한 놈의 약육강식의 법칙에 오류가 생겼다.

방 안에 벌레 하나가 침범했다. 처음 보는 낯선 형태이다. 낮 시간 동안 자신의 존재감을 잔뜩 숨기고 있다가  시간대를 통해 이동 경로를 옮겨 가던 중 사람의 눈과 마주치게 되었다. 밤의 이동을 보아 야행성 벌레가 틀림없다. 순간 눈과 손이 동시에 즉각적인 반사 작용을 하여 소탕 작전에 돌입했다. 결국 벌레는 인간 주거지 침입이라는 대죄를 범하고 일분일초의 변론 기회도 얻어 내하고 인간의 가벼운 손끝의 움직임직사 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식물과 직접 눈으로 식별이 용이하지 않은 미생물을 포함한 미세한 먼지까지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역이 있다. 또한, 하늘을 중심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공기의 호흡은 지구촌 어디에서든 정해진 시간과 영역에 관계없이 항상 반김의 존엄성을 가지고 하루를 담았다. 하지만, 멀지 않아 인간에 의해서 공기가 혼탁해졌다는 이유로 환기구를 통해 버림을 받고 떠나갔다. 인간 삶의 터전에는 어느 것 하나 가릴 것 없이 오랫동안 머물러 주거 지속적으로 사랑받아 가는 것이 극히 드물었다. 조금이나마 이익이 배제될 경우에는 한치 양보도 없이 행동은 냉정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벌레의 출현,

그리고 죽음,

사실 벌레의 생명을 논할 만큼  한가롭거나 그렇다고 가치를 둘만한 것은 못된다. 그런데 무슨 벌레 하나의 죽음을 두고 호들갑이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다. 명분 없는 호들갑 행동 맞다. 어찌 보면 쓸데없는 잡생각을 한낱 벌레의 죽음을 가지고 측은지심으로 옮겨가니 오늘 기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사실 방금 전 벌레를 박멸하면서 코로나를 떠올렸다. 벌레처럼 눈에 손쉽게 보이면 명쾌하게 박멸할 수 있어 좋을 텐데라는 막연한 생각을 얻어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지구 상에 만물의 영장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할 때가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섬찟한 생각이 들어간다. 만물의 영장으로 굴림했던 이유는 다른 동물과는 달리 교육을 받는 존재 이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교육 학습을 통해 무안한 성장 가능성을 옮겨 놓았다. 교육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걸작품이자 발명품인 셈이다. 발명품으로 꾸준히 신약개발에 박차를 하고 있지만 영국을 비롯한 북반구 여러 나라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또 다른 신종 코로나 변이종이 발생되어 세계가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이 개발은 되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기온 습도에 따라 전염력이 달라지는 변이종에 백신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라는 부정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과거 어떤 바이러스도 인간의 성지를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단명을 했다. 이번 코로나는 인간의 성지에서 주인 행세를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뜻하지 않은 인간 세상의 변화까지 인간 스스로가 바꾸어 놓게 만들었다. 자연이 인간에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자연은 많은 시간 휴식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혹시 자연이 반감을 가지고 코로나를 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때론 해보게 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연을 대하는 겸손한 태도부터 배워가야 할 듯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안녕 202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