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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Sep 16. 2021

잃어버린 로또의 꿈

바꿀 수 있는 만큼 나는 또 다른 꿈을 꾼다.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욕심인지 알면서 과욕을 부려본다.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는 한탕 주의를 꿈꾸어보지만, 세상은 노력하지 않은 자에게 대가성은 없을듯하다. 물론 운이 좋다는 이유로 노력 없이도 주어지는 것들이 있기는 하다. 요즘처럼 부동산이 폭등하여 부를 축적하던가, 지하경제와 손잡고 검은돈을 움켜쥐는 일이 심심치 않게 생겨난다. 아니면  금수저로 태어나 부모 상속으로 평생의 삶을 보장받는 일이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로또 판매량도 늘어난다고 한다,


휴일은 특별한 계획이 주어지 않는 한 거의 대부분이 늦잠을 즐겨간다. 늦은  아침밥을 먹기 위해 잠을 자고 있는 아들을  방 문을 두드려 깨웠다. 늦잠으로도 잠이 부족했는지 아들은 오만상을 찌푸리고 일어나 식탁에 마주 앉았다,


"아빠 오늘 로또복권에 당첨된 꿈을 꾸었어요"

아들은 식탁에 앉자마자 조금 전 꾸었던 꿈 이야기를 꺼냈다.

"꿈에서는 분명 당첨된 6자리의 숫자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 자릿수밖에 더는 생각이 나질 않아요."

아들의 말을 듣는 순간 아빠가 아들이 꿈꾸어 놓았던 로또의 꿈을 빼앗아 간 것은 아닐까,

말을 하고 있는 아들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영력 했다. 깨우지 고 좀 더 자게 두었다면 나머지 숫자를 생생하게 기억했을지도 모른다. 괜한 욕심인지를 알면서 아들이 잃어버린 로또의 꿈을 나는 은근히 아쉬워하고 있었다. 

"준우야! 생각나는 2개의 숫자가 뭐야? "

"3번 하고 56번이요"

아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개꿈이라는 허망감이 밀려왔다."

"준우야! 로 번호는 45까지 밖에 없는데" 말이 끝나자마자 상황을 알아채듯 

"아빠 그럼 개꿈이었네ㅋㅋ"

아들 웃음 속에는 어색함이 표정 속에 숨겨져 있었다. 결국은 우리는 개꿈이 되어버린 로또의 꿈으로 인해 한바탕 웃었다. 


"아들아 개꿈일지라도 아무한테나 찾아오는 꿈은 아니란."

"맞아 아빠, 로또 당첨된 꿈 아무나 못 꾸지 ㅋㅋ"


누구나 희망이 없을 법한 바람까지도 꿈꾸어간다. 혹시 나에게도 언젠가는 행운을 가져다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하나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임은 분명하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느 날 대하지 않았던 꿈들이 하나 둘 탐스럽게 열매 맺어 가는 행복을 맛보아 간다. 꿈이 모여 또 다른 꿈을 담는다는 것은 마음에 기쁨을 하나하나 담아 가는 일이다.


아들은 꿈속에서 잃어버린 로또의 꿈보다 더 값진 생명력을 가진 꿈을 찾아 꿈꾸어 가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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