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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줍다

봄이 왔다고요

봄은 한 해의 시작과 같다

by 김종섭

정지된 흙이 숨을 고른다.

침묵했던 거친 땅 위로 피어나 오른 생명의 탄성을 과녁 하고 나섰다.


꿈틀거리는 태동은 봄이 왔다고 나지막이 호령의 외침이 들려온다.


배웅의 꿈은 늦지 않은 손님을 맞이했다.

햇살은 겨울 동안 얼마나 모진 바람과 사투를 벌였던가.


포근히 내려앉은 태양의 입맞춤은 대지의 설렘이었다.


고개 들고 하늘 아래 신비의 봄을 움켜쥔다.

얼마만큼 인내의 시간을 기다려 왔던 봄이었던가.


외침의 몸부림으로 피어오른 봄 울림의 외침을 토해낸다.


봄이 왔다고요!!


3월은 늘 그래 왔습니다.

태동하는 봄이 있었고, 봄은 시작하는 일 년의 희망이 걸려있는 첫 달과도 같았습니다.

또한, 지구촌 살아 있는 모든 사물이 생기 넘쳐 나기 시작했고, 새순이 돋아 을 피워나갔습니다. 향기 그윽한 꽃 내음이 봄을 닮아 지금 코끝에 와 닿았습니다.


하지만.

봄은 왔는데 아쉽게도 아직 우리에겐 두터운 마음의 옷을 벗지 못하고 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아직 떠나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찾아온 봄은 지구촌 희망을 써 내려갈 수 있는 이야기가 준비된 봄이 되어 갔으면 하는 소망 하나 품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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