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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줍다

가끔은

내 안에 채우지 못한 나를 채워간다.

by 김종섭

가끔은,

화려한 외출도 꿈꾸어보지만,

내게 찾아온 그럴듯한 외출도 결국은 모두가 그저 그러했다.


배불리 먹고 난 포만감에 행복했던 순간의 본능을 지금부터라도 사랑할 수 있을까.


삼시세끼 먹어가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 속에 행복을 채워갔다면 누구나 평범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가끔은 평범하지 않은 꿈을 꾸어간다.
아직 내 안에 채우지 못한 나를 채워가기 위해,

이 또한 욕심인지를 알면서도...,


가끔은 꿈꾸는 것들이 있다.

내가 가져보지 못한 꿈,

내가 가지고 싶은 꿈이다.

꿈꾸는 것들 중에 어느 것 하나 욕심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내가 넘쳐가게 가져갈수록

누군가에는 부족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항상 존재했다.

내게 가져갈 수 있는 그만큼만 가져간다면

서로가 행복하지 않을까,

가끔은 버릴 수 없는,

가끔의 생각이 문제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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