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끝내지 못한 욕망의 소리가 아우성치며 새벽을 깨웠다.
나는 기지개를 켜고 새벽 위에 섰다.
흩어진 조각의 잡념들이 침대 위를 뒹굴어 간다.
새벽은 가끔 그래 왔다.
끝내지 못한 일로 새벽을 두드려 깨웠다.
성급한 마음 탓일까,
지나친 욕망 일지 모른다.
그래도 새벽이 좋다.
어제 남겨 둔 욕망 하나쯤 오늘을 위한 애교라고 생각했다.
바람이 차갑다.
바람의 잔재는 아직도 겨울을 의식하고 나섰다.
버려진 것 같았던 들녘에도 성급히 봄은 오는가,
계절을 밀어내기 위한 진통이 시작되었다.
새벽 공기를 길게 흡입한다.
누군가의 입김에 입맞춤한 새벽의 흔적이 아침을 기다리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