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섭 Feb 27. 2021

코로나 1년, 삶의 변화는?

팬데믹으로 잃은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인가

코로나 1년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그동안의 과정이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얻은 것이 있으면 분명 잃어버린 것이 있다법칙이 지구 상에서 역행되어 갔다. 우리는 1년 동안 얻은 것에 비해 수없이 잃어버린 것이 많았다. 얻고 갈 수 있는 것마저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채 피폐한 1년의 시간을 보내어 왔다.


오늘 캐나다 신문에 설문조사 기관인 레저(Leger)가 최근 캐나다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내용이 실려 흥미 있게 훑어보았다. 설문 내용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배우자와 자녀 사이를 중심으로 가족 관계 더욱  가까워졌고 동시에 젊은 층도 연인 관계가 가까워졌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가족해체가 급증했던 예전과는 달리 팬더믹 이후 가족 구성원의 관계는 더욱더 돈독해졌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내용이었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는 가족 모두가 바쁜 일상을 소화한다는 이유로 가족 간 대화는 물론 아침. 저녁으로 식탁에 마주할 수 있는 시간마저도 거의 전무한 상태였었다. 가족의 돈독을 가져온 이유로는 재택근무로 전환된 직장 근무 형태가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사회 거리두기로 인한 극히 제한된 환경  자연스럽게 사회 활동의 일부가 가정 내로 옮겨간 것이 주된 요인이 것도 있다.


반면에, 친구와의 사이는 멀어졌다고 답한 사람이 상당 부분 있었다. 특히 친척. 직장동료. 이웃도 이 부분에 포함되어 있었다. 미혼 여성일 경우 61% 이상이 1년간 데이트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전혀 생각지 못한 포함되어 있었다. 사람의 관계는 크게 혈연. 지연. 학연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가 있다. 혈연은 필연적인 운명의 공동체이지만 지연과 학연은 사실 목적을 우선으로 하는 관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옛말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교훈적인 말이 이번 팬더믹으로 인해 여실히 느끼고 갈 수 있는 부분이 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흥밋거리는 인관 관계는 랜선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즉 사람의 실체를  눈앞에서 실현하지 못하면 공백의 시간만큼 관계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싶게 짧아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람은 사회동물이다"라는 의미는  표면적으로 나마 함께 얽히고설켜

가고 호흡하면서 마음에 정이 쌓아진다는 진리의 깨달음이 컸다. 옛말에 지지고 볶고라는 말이 있다. 박진도라는 가수가 부른 지지고 볶고 살자라는 가삿말 일부이다.

사랑해요 내 당신 좋아해요 내 당신
우리가 살 면은 얼마나 살까
우리가 살 면은 얼마나 살까
지지고 볶고 지지고 볶고

노래 가사처럼 서로 지지고 볶고 부딪쳐야 마음에 정이 생겨나는 이치의 인간관계 법칙을 절실히 느껴가는 계기가 되었다.


팬데믹이 끝나면 마스크 먼저 벗을래”라는 질문에는 30%가 곧바로 마스크 쓰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답했고 사회적 제한을 두는 것을 중단하겠다는 답도 있었다.

팬데믹이 한참 창궐할 때에도 캐나다인 대부분은 마스크  쓰는 것을 정면으로 거부해 왔었다.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자 정부는 법으로 강제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후 마스크를 벗는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로 반전되어갔다.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외식. 영화관이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일을 곧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겠다고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뜻을 밝혔다. 지루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쉽게 대중 앞에 나서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정상 적인 생활로 복귀하려면 어느 정도  길고 기나긴 시간 동안 후유증이 남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팬더믹이 끝나면 여행을 생각했다. 대부분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오류가 있었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과 국가 간에 문화적인 차이는 있을 수는 있다.


우린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것만을 나열하기에 앞서 작지만 얻은 것에 대한 긍정 사고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이 올해 안에  마무리가 되어간다면 마스크를 벗고 예전처럼 일상으로 복귀되어 서로의 간격 유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서로의 손을 내밀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지금 상황을 두고 보면 누구도 흔쾌히 장담은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팬더믹 이전의 일상의 삶은 우리에게는 기적의 삶이었다. 그러한 일상 안에서도 우리는 또 다른 욕심의 기적을 꿈꾸어 왔었다. 하늘을 날고 바다를 걷어갈 수 있는 허황된 욕심의 기적의 꿈을 꾸어온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기적은 코로나가 운명처럼 비켜가고 종식되어갈 기적을 꿈꾸어 가는 것이다.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면서   크게 한번 웃어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변해가는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