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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Apr 05. 2021

나는 오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불신

휴일인 어제는 뜻하지 않게 아스트라

제네카(AZ) 백신을 접종을 하고 돌아왔다. 4월 중에 예방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라 사실 며칠 전 인터넷으로 백신을 신청 해 놓고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오후 5시경에 지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6시  세이브-온- 푸드 (Save -On- Foods ) 내에 있는 약국에 도착하면 별도의 예약 없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한 시간 남짓했다. 다행히 장소가 집 근처라 아내와 서둘러 목적지로 향했다. 약국에 도착했을 때에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대기자가 몇 명 안 되었다. 설문지에 인적상황과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하고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백신 접종하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기고 싶어 간호사에게 사전 허락을 받고 아내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사진 포즈에 집착해서 일까,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순간의 느낌도 느끼지 못하고 상황이 종료되고 말았다. 사실 촬영된 사진에는 별다른 장감이 감지되지 않았는데 순간 위축되었던 것 같다. 아내는 나와는 달리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상상 이외로 시간이 길게 느껴졌고 왠지 기분 나쁠 정도로 뻑적지근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COVID-19 백신접종 확인서

COVID-19 백신 접종 확인서를 받아 드는 순간 일종에 자유인 신분을 허락받은 기분이라 해야 할까, 어찌 되었든 기분이 묘해왔다.


백신 접종 순서의 기다림도 없이 덤으로 얻어 낸 느낌은 이미 흥분상태 었다. 맞고 난 후의 소감을 굳이 말하라고 하면 코로나에서 영구적으로 해방된 느낌과 갑자스럽게 예측 가능한 기대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접종자에 한해 멀지 않아 어떠한 제재 없이도 예전의 일상을 얻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은근한 기대감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주위에 지인 몇 분에게 백신 접종 정보를 공유하고자 열심히 전화를 돌렸다. 며칠 기다리면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지켜보고 화이자 백신을 맞겠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직까지 나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한 정확한 정보 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었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에 살짝 뒷 퉁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캐나다 백신 접종 정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55~65세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어 이미 접종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어 한치의 두려움과 의심 없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것이다. 


한국에 있는 아들에게 백신 접종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렸었다. 아들의 첫마디가  " 와ᆢ 대박이다"  "선진국은 무언가 달라도 다르네" 아들은 마냥 부러움 그 자체 었다. 그랬던 아들에게서 다음 달 아침 카톡이 와 있었다.


위에 실린 기사 내용과 함께 도착해 있었다.

"캐나다 아스트라제네카 아니라는데 맞아?"

아들이 엄마. 아빠가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백신 정보를 관심 있게 들여다 보고 아스트라제네카(AZ)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읽고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백신을 접종하고 흥분의 순간이 가라앉기도 전에 혹시 백신 접종을 생각 없이 서둘러한 것은 아닌가 싶은 후회감이 생겨나려 한다. 하지만, 이미 체내에서 항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아스트라제네카(AZ)에 대한 믿음을 나만이라도 가져 가야 앞으로 정신 건강상 좋을 듯하다. 백신까지도 신뢰가 생겨나지 않으니 언제쯤 코로나의 끝이 보일지 모르겠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이런 상황을 두고 한 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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