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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May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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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배기의 하루는 늘 궁금했다.

3살 배기 하루는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고 궁금했다. 하루에도 같은 말을 쉴 새 없이 반복해서 물어왔다. 궁금한 모든 물음 속에 입이 열려갔고 호기심 있는 세상을 배워 나갔다.


반복적으로 되물어 갈 때마다 대답을 아낌없이 전해주던 부모의 마음은 늘 행복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온갖 궁금함이 늘어만 갔다. 그렇게 자식은 세상의 신비스러운 것들을 근접해 가면서 소통 속에 폭풍 성장을 했고 커가는 모습이 부모는 늘 대견스럽고 행복했다.


부모가 자식을 향한 마음은 나이에 관계없이 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은 모습과 행동으로만 바라보았다. 부모와 자식 간 시야의 간격이 멀어지려 할 때에도 사소한 것까지도 걱정 어린 마음에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여럿차례 주문했다. 반복한 말에 대해 부모가 결코 모를 리 없다. 하지만, 무엇이든 한 번으로 챙겨가기엔 미덥지 않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자식이 성장하고 세상과 소통되어 가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물음을 구해 오지 않았다.


과거 자식 된 마음에 반복된 말을 건네 오신 부모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했던 말을 반복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님 가슴에 날카로운 말로 되돌려 주었다. 과거 그토록 부모님 행동에 불만스러움을 토로해 놓고도 지금 부모 된 입장에서 다시 흡사한 행동을 답습하는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본능적으로 자식 사랑하는 챙김이라는 사랑애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내는 항상 남편에게 주문을 한다. "여보 한번 말해서 아니라 하면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마세요, 서운하다는 생각에 당신 마음만 다쳐요"

오늘도 그토록 다짐했건만 반복의 잔소리가 무의식적으로 자식에게 옮겨갔다. 자식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감정이 들어간 말을 내뱉는다.

 "그래 자식 뭔 필요가 있어, 우리나 잘 먹고 잘살면 되지"  

아내가 피식 웃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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