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는 서양인들에게 있어대중적인대표 음식으로 손꼽힌다. 요리방법은 나라마다 비슷하겠지만 양념만큼은그 나라만의 특색 있는 전통방법이우선되어 갈 것이다. 한국 음식일 경우는 대부분 짜고 맵다는 차별화된 인식에대한 비중을 크게 가지고있다. 캐나다 내에서유통되는후라이드 치킨은 상상이상으로 짜고 특유의 향신료가 들어가 있어한국인의입맛을 자극하지 못했다. 물론음식뿐만아니다. 과자인 경우에도 짜던가 아니면 지나치게 달던가 한 것이 캐나다인들특유의전통적인입맛이기도 하다.
같은 종류의 육류일지라도 음식 재료로 부접합 하다고 생각하여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부위가있다. 닭고기의 경우만 보더라도 닭똥집이라고 칭하는 일명 모래집이나 닭발이 대표적인 예다, 닭고기를 가공할 때모래집이나 닭발은 가공류에서 제외되어 부산물로 쓰레기 처리를 한다고 한다. 한국이나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부위이라는 것을 닭 가공업자들이 인식하고 난 후부터 부위별로 포장해서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닭발을 판매하는 곳은 대중적이지는 않다. 대부분 한국 마트나 중국 마트를 가야 살 수가 있다. 요즘은 세이브 온 푸드이라는 대형 할인 마트에서도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지인 중한 분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 중에 닭발이 먹고 싶다고 하여식재료납품업체를 이용해서닭 발을 주문했다고 한다. 주문한닭발의양이 많아일부를가지고 오셨다. 가져온 닭발의 양을 표현한다면 한 보따리 정도의 표현이적당한 표현 일 것 같다.
가져온 닭발을 하루에소화시키기엔무리였다. 저녁요리에 필요한 양만큼만 남겨 놓고 비닐백에 분배해 담아냉동고에 깊숙이 몰아넣었다.
닭 발톱을 잘라낸 후깨끗이 물에 헹구어냈다. 잡내를 없애기 위해커피 한 스푼과 함께물에 담가 두었다가 15분이 경과된 후 건져내어 움푹진 프라이팬에물을 붓고20분가량 닭발을 삶아내기 시작했다. 이전의방식처럼잡내 제거를 위해 맛술두 스푼 정도를 넣고끓였다.
닭발을 삶는 동안 고춧가루 반 컵 정도와고추장 두 스폰과 함께정해진 비율 없이 대충의눈대중과 경험의 감각을 토대로 후춧가루. 다진 마늘, 물엿. 깨.소금. 설탕. 조선간장 순으로 양념을 만들어 놓고 별도로 볶아낼 때 첨가할 청양고추와 양파와 파를 따로 준비하였다.
삶아낸 닭발에 작은 양의 물을 붓고 이미 만들어 놓은 양념과 잘게 썰어 놓은 양파와 청양고추. 파를넣고 강약의 불을 조절해 가면서 물에 섞인 양념이 자작자작할 때까지 볶아내기 시작했다.
양념과 함께 볶아낸 닭발
양념과 함께 볶아낸 닭발이다. 비주얼이 실제 모습과 상이하다. 실제로는 색깔이 빨갛고 먹음직스러운데 옅은식탁 상판 색상에 반사되어서 일까, 사진을 찍고 보니색깔이 다소 옅어보이고 고춧가루와 고추장의 비율이 모자란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전에 만든 닭발이다.비주얼이 굿이다.처음 무뼈 없는 닭발을 만들기 위해 뼈 발라내는 과정을 몇시간 보내고 진통 끝에 만들어낸 닭발이기도 하다
한국에 갔을 때 아내는 닭발이 먹고 싶다고했다. 대낮부터닭발 파는 식당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갑자기 새롭다. 닭발은 주로술안주 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낮에 닭발파는 식당을 찾는 일은불가능하다는 것을 한참을 찾아다닌 뒤에야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녁 시간에 다시닭발 파는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눈에 잘 들어오는 네온사인 덕분일까, 쉽게포장마차형태를 갖춘닭발 파는 집을찾아낼 수 있었다.
사실 닭 발손질 과정은 눈으로 보기에도 유쾌하지 않다. 더더구나발톱을 잘라내는 과정은 징그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유에서많은 사람들이되도록이면사 먹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같다. 하지만,이국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닭발재료를 얻을 수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이것저것생각할 이유도 없이손수 닭발을 다듬어 요리를 해 나가는것이 닭발을 먹기 위한 최선의 현명한 방법일 수있다.
닭발은 너무 맵지도 않으면서 닭발특유의 맛이라 할 수 있는달콤 매콤한맛이 깃들여져야 닭발로서의 최상의 맛이다. 물론 맛을 내기 위해서는 양념을 만들어 내는 일이매우 중요하다. 같은 양념을 사용하더라도양념을만들어 내는 황급 비율이 노하우가 될 것이다.
닭발 요리를 자주는 아니더라도한두 번 정도는 요리를 해본 경험이 있다. 성과 있는 대중적 찬사를 받을 만한 비법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비법을 터득했다. 닭발을 먹고 난 식구들반응은 매우 후하고만족스러워했다. 가정 식탁에서 가족에게 호응을 얻어 갈 수 있을 정도면어느 정도 타인에게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
닭발에는 양주가 어울릴까?
며칠 전 선물 받은 양주가 있다. 닭발과 함께마셔보기로 하였다. 예전 소주에 닭발을 먹었던 입맛의 까다로움 때문일까, 예전의 닭발 맛과 매칭이 재현되지 않았다. 문 밖만 나서면 쉽게 소주를 살 수 있는 한국의 환경적 여건과는 달리 캐나다에서 술을 사는 일은 지정된 술 전문 상점인 리쿼어스토어( Liquor Stores)에서만가능하다. 리쿼어 스토아까지는 집에서 손쉽게 맞닿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에 발품을 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소주를 대신해 양주로 옛날 먹던 닭발의 맛을 음미해 갔다.
양주와 함께 닭발을 먹어보니 닭발에는소주가 환상의궁합이 맞다. 단지 애주가의 억지 주장일 수도있다. 술을 싫어하던가 술을 마셔본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닭발에 소주라는 설명이 쉽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닭발 하나에도 추억이 전신 묻어 있다. 고국의 훈훈한 먹거리마저 정이 되어간다. 오늘이국땅에서 닭발을 뜯어 가는 순간 잔잔하고도 애잔한 과거의 그리움들이뜯겨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