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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Nov 15. 2021

오늘은 장화 싣는 날

골프장에서도 장화를 싣고 다닌다

오늘도 어제보다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주간 예보는 수요일만 제외한 다음 주 화요일까지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한다. 물론 그 이후에도 비는 계속될 전망이다.


며칠 전드레시한 장화를 하나 샀다. 11월로 접어들면서 맑은 날을 본 적이 없을 만큼 거의 매일 비가 내리고 있다. 사실 장화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샀다. 비 오는 날 싣으면 되는 것이 장화인데 굳이 목적을 구분 짓을 필요가 있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겠특별한 사용 용도가 존재한다.


첫 번째가 골프화 대용으로 싣기 위해서이다. 배수가 잘 안 되는 저렴한 골프장만 경험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비 오는 날 말고도 비가  다음날에장화를 싣어야 할 정도로 배수 상태 불량한 골프장이 있다. 시중에는 비 오는 날 용도에 맞게 싣을 수 있는 골프 장화를 판매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 형태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비 오는 날 외출화 용도로 샀다. 비 오는 날 일반적인 신발을 벗어 버리고 패션이 가미된 색다른 신발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캐나다는 11월에 들어서면서 겨울철이 끝나가는 시점까지 우기철이라고 생각하면 된. 비가 오는 날의 횟수가 많지만 대부분 우산을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비옷을 챙겨 입는 일도 없다. 더구나 장화까지 챙겨 싣을 정도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비에 적합한 패션 콘셉트 정도로 장화를 싣고 다니는 여성들이 이외로 많기는 하다. 물론 장화의 패션은 여성의 전유물은 아니기에 남성들도 간혹 싣고는 다니지만 여성에 비해 양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옛날 장화를 싣던 기억은  비 오는 날만 싣는 신발이라고 생각해 왔다. 비 오는 날 논 밭 일을 해야 하는 농민들이 싣던 장화 정도가 전부인 것으로 기억했다. 모든 장화가 무릎 부위까지 오는 긴 장화가 전부라고 생각해 왔다.


요즘은 장화뿐 아니라 모든 기능성 용품들은 편리성은 물론 간편성 내지는 용감까지 보완은 물론이고 디자인에도 상당 부분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해 간다. 장화 역시 비 오는 날 싣는 단순한 용도에서 탈바꿈되어가고 있다. 비 오는 날에 비에 노출되지 않는 실용성 있는 장화이기는 하지만 비에 어울리는 패션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너지를 얻어갈 수 있을  정도면 비 오는 날 싣고 다닐만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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