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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줍다

새벽 위에 서 있다

먼저인 날을 만져간다

by 김종섭

나는 새벽 위에 서있다.

어젯밤 끝나지 못한 일의 집착이 새벽을 깨웠다.


어제 끝내지 못한 일 정도는 오늘의 배려쯤으로 남겨 놓을 만도 한데,

흩어진 욕망의 조각마저 아우성이다.


바람이 차갑다.

바람의 존재감까지 겨울을 부추겨 섣부른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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