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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Dec 06. 2021

해가 뜰 때는 사람이 많더니 비가 오니 사람이 없네

내 주위에 얼마만큼의 진정한 사람들이 존재되어 갈까, 라는 생각을 가끔은 가져보게 된다. 혹시 오늘도 누군가에게 이유 없이 가볍게 내 던진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준 것은 없을까, 무심코 던질 돌 개구리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무심히 던진 한마디 말과 행동으로 내가 기억해 내지 못한 누군가 고통스러운 기억을 담고 오랜 시간 살아갈지도 모른다.


며칠 전부터 아들의 행보가 바빠졌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들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하나둘 고국으로 휴가를 떠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1인 기업인 아들에게 있어서 선수 하나하나 배웅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공항 길은 분주하기만 다. 사실 아들 역시도 가족 방문을 위한 캐나다행 일정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아들의 소속 선수도 아닌 선수까지도 같은 팀 선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항까지 함께  배웅에 나섰다.

"그 선수는 소속사가 없어?"

왠지 아들의 행동에 의문이 생겨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소속사는 있어요"

"그런데 네가 공항까지 배웅을 하는데"

동행하는 선수는 소속팀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둬내지 못해 팀에서 방출되어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결국 소속사는 선수를 끝까지 지켜주지 않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연민이라는 감정이 밀려온다.

"아들!  했다"

아들의 행동이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소속사에서 버림받고 고국행 비행기를 타는 선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라는 안쓰러움의 감정이 먼저 내려앉았다.

"아빠! 조금 전  선수가 저에게 뭐라 했는지 요"

"글쎄, 뭐라 했는데"

"해가 뜰 때는 사람이 많더니 비가 오니 사람이 없네"이렇게 말하더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를 가슴이 먹먹해져 옴이 느껴 온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상이라는 것 인정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자신에게 이익이 없다고 어느 순간 내 버리는 치졸함이 분노를 만들어 냈다. 많은 사람들은 남이 아프거나 괴로워하는 것들에 해 아무런 관심이나 위로를 주려하지 않았다. 아파서 신음하는 소리마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낱 기침소리에 불과한 소리세상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흘러 보내기 시작했다.


"그래 아들아 잘했다"

지금의 상황에서 아빠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의 격려의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혹시! 아들도 아빠가 생각해 내지 못한 또 다른 세상 속 상처를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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