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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Oct 17. 2022

캐나다에서도 카톡이 멈춰 섰다

카톡 울림이 없는 하루의 일상은 불편했다

아침에 일어나 카톡을 실행하는 순간 전송이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냈다. 개인적인 와이파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측은 해보았지만, 가족 모두의 카톡 환경이 같은 증상이었다. 불안정한 증상이 카톡뿐만 아니었다. 다음(Daum) 메인부터 시작하여 브런치까지도 열리지 않았다.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인터넷 복구 중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장애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카톡은 휴대폰 이상으로 국내외에서 소통하는데 없어서는 안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었다.


카톡이 없던 예전에는 비싼 비용을 내고 해외 통화가 실현되었다. 2007년 가족이 유학을 떠났다. 그 당시 가족이 있는 캐나다에 전화 통화를 하려면 많은 요금을 지불해야 했었다. 국제 전화카드는 가까운 전화국에서 구매할 수가 있었다. 구매한 카드를 가지고 공증 전화부스에 들어가 통화를 하다 보면 채 오분도 안되어 카드에 정립되어 있던 만원이 소진되어 간다는 신호음이 울리고 더 이상 통화를 이어갈 수 없는 아쉬움과 함께 수화기를 내려놓았던 기억이 생소하게 스쳐 지나간다. 지금은 카톡으로 인해 문자와 통화가 무제한으로 실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 영상 통화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살아가있다. 결국은 통신의 발달로 인해 세계가  하나의 축이 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인터넷 중심에는 카톡 이외에도 수많은 유익한 것들이 존재했다.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또 하나의 걸 작품이 존재하고 있었다. 생소하고 낯선 길을 어려움 없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운전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안내자 네이비게이션이다. 네이비게이션은 일상 안에 유용한 혜택을 보탰다.


일상에서 불편함 없이 편해진 만큼 또 다른 석연치 않은 그 무엇인가 불편한 상황이 존재하고 있었다. 개인 신상 정보 유출은 물론 사생활 침해 요소까지 깊은 사회문제 고민거리부상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암기할만한 것들을 머릿속에 기억을 강요했다. 미쳐 기억해 내지 못한 나머지 부분은 별도의 메모지에 기억을 담아 놓았다. 언제부턴가 개인의 정보를 두뇌를 대신 핸드폰이 그 일을 수행해가고 있었다. 우리는 핸드폰이 잠시 손에서 떠나버리게 되면 머릿속에서 더 이상 정보를 얻어 낼 수 없는 핸드폰 노예 시대에 살고 있다. 처음에는 핸드폰 중독이라고 치유적인 위로가 선행되었지만 이제는 중독이라는 의미는 적절하지 않았다. 당연함으로 핸드폰에 우세한 힘을 실어주었다.


지구촌의 전쟁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에는 사이버 공간은 디지털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새로운 전쟁터가 됐고, 사이버 전력은 국가의 필수 무기로 등장했다. 총성 없는 사이버 전쟁이 핵전쟁 이후 새로운 전쟁이라는 시나리오에 합류한 것이다.


"카톡 없는 세상이 분명 있었다"

수십 년 동안 카톡이 없는 무관한 세상에서 중년으로 성장해왔다. 이제 카톡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어떤 것이든 새로운 문명은 분명 인간 생활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해 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편안함이라는 이면에는 불편함이 존재해 나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부유 속에 빈곤 같은 느낌은 아닐까 싶다. 이젠 어떠한 것들이 새롭게 등장하여 인간을 편리하게 할지라도 좀 더 속도를 늦추어 가야 할 때가  온 것은 아닌가 싶다.


진정한 사람의 냄새가 사라져 가는 이기의 세상이 날로 심각하게 도래되어 나가고 있다. 다소 불편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인간의 움직임 속에 얻어갈 수 있었던 아날로그 시대가 그립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글을 쓰고 브런치에 발행하려 순간 여전히 복구가 순조롭지 않았다.


■오마이뉴스에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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