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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Nov 10. 2022

아침을 품었다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다.

침묵했던 아침이 분주해져 가기 시작했다. 아침잠에서 깨어날 시간, 주변의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반응을 한다. 이른 아침부터 사소하게 여닫는 소리에도 감정을 건드린다. 아침잠을 깨우는 시간은  매번 고통스러운 몸부림의 반복이었. 아침시간 오분은 짧지만 값진 시간이다. "오분만 더"를 외치며 상습적인 시간으로 통용되어 갔다. 심지어 단 일 분의 시간까지도 가치 있는 시간으로 내 안에  멈추어 있길 바랬다.


창문 너머 아침을 마주하던 강렬한 태양이 게으른 아침을 타박한다.

아침시간 커피한잔의 여유, 아침을 열어가는 제일  행복한 순간이다.마주할수 있는 정겨움 또한 좋다.

하루의 시작 전 습관적으로 커피를 찾았다. 커피를 마셔야 몸의 움직임이 가벼울 것이라는 생각을 믿는 것 또한 습관적이었다. 이미 커피가 마약이 된 지 오래되었다. 은은한 커피 향이 코끝에 아침을 전하고 혀 끝에 와닿는 커피 맛이 아침을 유혹하고 나섰다.


바람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청량제 같은 신선한 바람 향내음 품고 아침을 호흡하다, 바람이 아침 끝에  잠시 멈춰 섰다. 바람의 여유가 아침을 품었다. 시작하는 아침의 예감이 좋다.


아침부터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온다. 습관처럼 기대감 없이 핸드폰을 들었다.

낯선 이의 목소리가 전해져 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서로의 느낌 있는 아침인사를 나누었다. 이보다 더 감명을 느껴갈 언어의 행복은 지구촌에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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