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슈퍼스토아에 가면 새우깡과 양파링을 판매한다. 일반 진열대가 아니라 진열대를 박차고 매장 한복판으로 나와 있다. 구매 한도를 정해 놓고 파격적인 세일을 하는 한국 제품을 처음 대하고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한국인의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격표에조건이 붙어있다. 4개(LIMIT 4) 이상을 구매할 수 없다고 조건이명시가 되어 있다. 한 봉지 가격은 1불 29센트 한국돈으로 대략 1.250 정도의 가격이다. 가격대비제품의 맛과 양은 어떤지는 몰라도 캐나다 현지 대형 마트에서 판매를 하는 것을 보면 모든 조건이 충족한 듯하다.
캐나다 슈퍼스토아에 판매되는 새우깡과 앙파링
새우깡은 개인적으로 어릴 적에도 존재했던 과자로 분명 선명하게 기억한다. 출시연도를 검색해 본 결과 1971년에 출시되었다. 올해로 51년이라는 중년도 아닌 장년의 나이를 맞이하고 있다. 양파링의 경우는 새우깡보다는 십 년 정도 뒤늦게 출시된 제품이었다.
새우깡과 함께빙과류 시장을 강타했던 아이스크림이 있다.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대중가요만큼이나 익숙했던 CM송의 일부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익히 익숙한다. 새우깡은 부라보콘과 함께 나란히 어깨를 견주었던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 후 팥이 들어간 빙과류가 탄생했다. 달달한 맛에 나이 드신 어르신 까지도 각광을 받았던 '아맛나'와 함께 1970년대의 역사 속에 성장했다. 지금도 50년의 세월 속에도 여전히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굳건하게 과자와 빙과류 시장의 감초로 군림해 나가고 있다.
어릴 적에 새우깡은 간식 대용이었다면 성인이 되어서는 땅콩 오징어라는 맥주 안주라는 수식어와 동등한 한 우위를 차지할 정도로 맥주 안주로도 추억을 담아내었다.
1970년대는 배가 고팠던 시대이기도 하다. 맛보다는 양을 중요시했었다.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우선으로 했던 시대이다. 새우깡이나 양파링은 허기진 배를 채우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말 그대로 배고픔의 배를 채우기보다는 여유 있는 사람들의 간식거리가 맞았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1년이 멀다 하고 자동차 디자인과 차종이 바꾸어 나갔고, 핸드폰 역시 수시로 새로운 추가 기능을 추구하면서 성장해 가고 있다. 음식류 뿐만 아니라 과자와 빙과류도 예외는 아니었다. 입맛이 갈수록 까다롭게 변해 가는 세상, 모든 것이 차고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특히 요즘 시대에 쉽사리 소비자에게 간택받을 만한 제품의 생존은 쉽지 않다. 중년의 나이에도 캐나다에서 새우깡은 건재하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침대는 과학이라는 어느 침대 회사 광고 문구처럼 새우깡은 과학이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꾸준히 업적을 남겨 가고 있다.
팬더믹 이후 물가는 하늘 높은지 모르고 고궁행진을 해나가고 있다. 가격을 높이는 시장보다는 양을 줄여 가격을 비등하게 맞추는 마게이팅 전력이 한몫을 하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새우깡 몸짓이 너무 빈약하다는 느낌이 먼저 눈을 자극했다. 마치 한 봉지를 뜯고 보면 한주먹 정도도 안 되는 빈약함이 내내 아쉬움이다. 양은 줄었음에도 4개 이상 구매를 제한한다는 것은 파격적인 착한 가격임에 나름 인식을 좁혀는 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 할지라도 한 봉지 먹고 나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비대한 몸집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캐나다 마트에 가면 예전에는 한국 제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어쩌면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제품은 마트에 사실 존재하지 않았었다. 지금은 어떤 한국제품이든 차고 넘쳐난다. 그중 세월의 긴 흐름 속에서 성장해가고 있는 새우깡을 타국에서 만날 수 있으니 반갑기 그지없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아이손 어른손 자꾸만 손이 가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새우깡 CM송 일부를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