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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Sep 07. 2023

캐나다 코스트코에 가면 삼겹살이 있다

삼겹살에 추억이 담긴 맛을 더듬어 본다.

 캐나다 코스트코에는 한국형 불고기 이외에도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되는 삼겹살은 삼겹살이기보다는 비계 덩어리에 가깝다. 한국 삼겹살을 흉내 낸 것 같은 느낌과 함께 한국인이 생각하는 삼겹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눈이 외면해 버린다.


삼겹살이란 정의를 찾아보았다. 돼지의 갈비 부근에 붙은 돼지 뱃살 부위로, 비계 부분이 세 겹으로 겹쳐 보여 삼겹살이라고 불린다고 정의하고 다. 코스코트 매장에 나와있는 삼겹살은 Pork belly라는 부위 명칭이 붙어있다. 물론 삼겹살은 한국에서 불리는 특정된 고기 부위 명칭일 뿐이긴 하다. Pork belly라는 뜻을 살펴보면 저장 처리를 하지 않은 돼지의 옆구리 살코기라고 정의하고 다.

캐나다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Pork belly이가 있다.

1997년 캐나다에 처음 방문했을 때 한인식당에도 삼겹살 자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정육점에서 삼겹살 부위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인 이유가 컸다. 지인이 운영하는 한인식당에서 삼겹살이 될만한 부위를 정육점에서 사다가 손질하여 삼겹살을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캐나다 코스트에서는 불고기를 BEEF BULGOGI (KOREAN BBQ)라고 명칭하고 있다. 어쩌면 불고기와 더불어 삼겹살도 한국이 원조격은 아닐까, 원조가 한국이라면 한국 표기식 살겹살이라는(Samgyeobsal) 명칭을 써 주었으면 좋을 듯하다.


삼겹살 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너무 많이 있다. "삼겹살은 ○○이다"라고 묻는다면 답안지에 추억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답할 것 같다. 캠핑에서 먹었던 삼겹살부터 시작하여 야유회. 회식 어딜 가든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엔 삼겹살이 존재감을 드러냈고, 아직도 여전히 삼겹살 굽는 냄새에는 아련한 추억이 묻어 있다.


삼겹살은 삼겹살 자체만으로 사실 충분한 맛을 공유할 수는 다. 양념된 고추장이 있어야 하고 향기가 짙은 깻잎에 상추와 마늘 그리고 들기름장까지 곁들여져야 삼겹살의 제맛을 느낄 수가 있다. 또한 삼겹살 굽는 기름에 김치를 곁들이면 말이 필요 없이 최상의 음식이 된다. 또한 삼겹살을 어디에 구워 먹느냐에 따라 색다른 차별화된 맛이 생겨난. 솥뚜껑. 돌판, 철판 등등 굽는 환경에 따라 새로운 맛을 만들어 갔다. 삼겹살 먹을 때에는 빠져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다. 소주이다. 사실 식탁에 소주가 없는 삼겹살은 왠지 밥상의 균형이 깨지는 듯한 인상을 가지게 한다. 물론 애주가의 달변이긴 하지만 애주가가 아닐지라도 소주는 환영을 받았다.


누군가는 음식의 맛에 따라 예술이라는 훈장을 붙여주었고, 누군가는 추억이라는 맛을 포함시켜 주었다. 삼겹살은 온 국민이 좋아하는 김치이상의 음식이다. 특히, 야외에서는 연코 삼겹살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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