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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Oct 16. 2023

세상은 온통 요지경 속이다.

갈수록 풀리지 않는 세상 속은 오묘하다.

주인의 손에서 자유를 얻어낸 핸드폰이 침대 머리맡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다. 주인이 잠자리에 든 밤인 까닭이다. 주인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뒤척이다 머리맡에 둔 핸드폰을 무의식적으로 더듬는다. 더듬어 손에 잡히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다. 한순간에도 핸드폰을 손에서 떠나보낼 수 없는 불치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


세상에 핸드폰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세상은 어떠했을까, 7.80년대의 세상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때의 삶으로 돌아가 사는 것이 편하고 좋을지도 모른다. 핸드폰 안을 들여다보면  세상을 비추고 있는 모든 사연들이 온통 요지경 속이다. 핸드폰은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분신과도 같다. 그러한 핸드폰이 분명 편리함도 있기는 하지만 때론 불편함으로 바뀌어 가는 간사함이 있다. 전의  아날로그 세상이 그리운 이유가 무엇일까, 요즘은 카톡을 비롯한 온갖 SNS에서 쏟아지는 내용을 눈에 담지 않고 의식 없이 잠시만이라도 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디지털은 생활 속에 빠름이라는 속도가 불편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현실을 감내하지 못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개인의 신상 정보까지도 범람하는 세상, 모든 정보가 홍수인 세상은 분명 불편했다. 빠르고 편리한 세상에는 늘 부족함이 없는 듯 하지만, 의외로 부족함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이 요지경 세상에 표류해 있다. 감성이 필요한 날에도 이성이 우세했다.


이전의 세상도 어느 정도 요지경 속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다. 요즘의 세상은 요지경의 수위가 극도로 높아졌다. 이리 튈지 저리 튈지 모르는 상황에 항상 긴장을 멈출 수 없는 요지경 세상, 지구촌은 국가와 인종 간의 대립이 원만하게 타협되어 가지 않고 분노로 가득 차 있다. 분노는 전쟁으로 연결되어 갔,  지구촌 곳곳에서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종교는 그들에게 평화를 위한 회합을 간청하지만, 종교 또한 세상의 중심에서 자리를 잃어갔다.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닌데 약탈 전쟁은 끝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약탈 전쟁이 종식될 때 더 이상 세상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진짜 뉴스인지 가짜 뉴스인지 방향을 잡을 수 없는 혼돈된 세상, 어쩌면. 진짜보다는 가짜가 판치는 요지경 속 우세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음이 맞을 것이다. 양심이라는 자유권의 선택도 가식으로 봐줄 수밖에 없는 불신의 사회, 철저한 이기적인 사고는 극도로 개인적인 성향이 우세했다. 타협보단 이면에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려는 사고의 인식 먼저가 되어 버린 세상이 된 지도 오래되었다. 사람들은 이러한 시대에 진정한 예수를 찾았지만 이 또한 예수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종교를 빙자한 사이비 종교만 늘어났다.


이념과 체계, 어떤 말로 수식해도 내가 아닌 세상에는 각자의 이해력 있는 세상이 먼저인 주장을 선점했다.

 

세상의 중심에는 마음의 평온을 얻어가는 일우선은 아닐까 싶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또 다른 욕심의 부활을 가져왔다. 인터넷 창을 열어보면 희망적인 내용은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정치권은 연일 여. 야의 진흙탕 싸움이다. 진정 국가를 위한 일일까, 한참을 생각해 보아도 부정적인 논리가 먼저 앞서간다. 사회면 또한 예외는 아니다. 미쳐 생각해 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것들에 관해 새로운 소식을 접하면서 이면에 깔려있는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된다. 어쩌면, 알 권리의 소식마저 철저하게 독이 되는 세상에 사는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모방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삶이 갈수록 복잡하다. 이해관계를 떠나서 정의할 수 없는 미묘한 것들이 존재했다. 정당화될 수 있는 것 일마저도 어느 날 독박에 되어 세상의 편견과 마주 했다. 헛똑똑이라는 말이 있다. 명석한 지혜마저 이론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어리석을 가져간다. 그 중심에 풀고 갈 문제에는 해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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