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면 호박이친근감이있게다가선다.들녘에 존재감 없이 피어나는 꽃, 우리는 호박꽂이라 불러주었다. 흔히 횡재를 얻어낼 때 "호박 넝쿨째 들어왔다"는 표현을 한다. 호박은 곧 복과 행운의 상징은 아니었을까,
밴쿠버 근교에는 여러크고 작은 농촌도시 마을이있다. 그중 하나가애버츠포드라는곳이다. 이곳 농촌 도시마을은 가끔 아내와드라이브 삼아쇼핑을하는 곳 중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집에서 차로 40km 남짓한 거리, 시간상으로약35분 정도소요 되는 거리는고민 없이 고속도로에 올라서게 한다.참고적으로 캐나다에는 톨게이트 사용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곳에 가면코스트코매장을 이용한다.일단 다른 도시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쇼핑하기에 여유가 있다. 주차장 공간 또한 다른 도시 매장과는 달리 비교적여유롭고코스코트 내에서 주유를 하면다른 도시에 비해월등히 싸다는매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비교하더라도 대략 13%정도가저렴한것 같다. 물론, 이러한 경제적이고 편리한 혜택보다는 잠시나마 도심을 떠나 자연친화적인 외곽으로 나가 마음의여유 시간 찾고자 하는데 주된목적이 있다.
농장 입구
몇 년 전에 애버츠포드에 위치한 농장을 포스팅하여 브런치 스토리에 발행한 글이 있다. 발행날짜가벌써 5년이지난 일이었다.순간, 빠른 시간의 흐름에허무감까지 스며든다.이곳을 다시 찾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농장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몇 달 전에 방문했던 것같은친근함이다가선다.5년 전과 지금특별히변한 것을찾을 수가 없었다. 새로운 시설물보다는 이외로낡은 시설물이분위기를 압도하다. 하지만. 농장주변시설물보다는가을 농장풍경의 그리움이다.
하늘은 높고 한없이 푸르다. 가을하늘은 늘아름답고 가슴 벅참을 그려냈다. 요즘은기후변화로 인해 계절마저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 가을을 가슴에 부여잡고 싶은심정이다. 가을은야속하게 짧은 시간의 여운을 남기고 허망하게 떠날 때가 많이 있었다. 가을하늘에는 맑고 투명한 푸른빛 울림이 있고, 땅에는 짙고 탐스럽게 치장한 노란호박이 땅 위에 결실이라는 열매를 겸손하게 공손이 내려놓았다.
호박 농장 안에는방문객을 위한 포토존까지 만들어 놓는 농장 주인의 진정한 배려가 묻어있다. 언제부턴가 위인적인시설물보다는 자연 그대로내려앉는가을이 더 강한 감동의기쁨을 가져다주었다.일부러 위인적으로 만들어 낸 인간의 손맵시가묻어 있는조형물보다는,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난 들녘의아름다운 것들이더 벅찬 감성을 흔들어 놓았다.
캐나다와 달리 한국의 가을은 늘 풍성했다. 한국을 떠난 지도 벌써 몇 주가 지났음에도 아직까지도 그 아쉬움으로 풍성한 한국가을 합성소리가느낌으로 다가선다. 가을을덧씌운 탓에 가을 행사가더 다채롭고도 이채로웠는지도 모른다. 캐나다는한국가을에비교하면 마냥 지루할 수도 있다.문화적인 정서 탓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조용한 캐나다의 가을을 사랑하는 교민들도 상당수있을 수도 있다.시끄러움보다는 조용한 곳, 화려한 곳보다는단순하고도 평범한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캐나다 삶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쉽게 요약하면 노는 물이 다르고 체질이 다르다는 것. 즉. 각자의 취향에 따라 느껴지는 대로 살아가는지금의삶이정답일 듯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에 멈추어선 산을 바라보았다. 눈 쌓인 설운을 발견했다. 아직도 계절의 감각을 잊어버린 것일까, 저 산은 사계가 분명 결정되어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겨울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마냥 겨울만을 품고 있다. 혹시, 저 산은 가을을 느끼고 있기는 한 것일까,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시선은도로변 가을풍경을 쫓고 있었다. 코스코트에 가서 한주필요한 생필품을 잠시 사고, 호박농장에 들려 가을을 환호하고, 또 가슴으로 알지 못할 그 무엇인가를 느껴가고, 그렇게 한나절 가을 풍경의 감각을 느껴가며 집으로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