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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Aug 04. 2022

편련






물이 차다

곁을 걷는 이가 말했다

나는 그의 겉을 보고

바람이 더 찬걸요

하며 그를 껴안았다

우리 사이는 틈이 없었다

그러니 무엇도 없었다

세상은 우릴 차지 못하고

채우지도 못 했다


그라는 세월이 지난 후에야

나는 곁을 떠난 이유를 알았다

네가 너무 뜨거워

조금만 틈을 벌릴것을

왜 그토록 아프게 좁혔을까

시절의 편린은 바람을 타고

파도와 함께 넘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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