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만드는가

보이지 않는 야망이 있다

by 글지으니

"하하하! 캐나다 놈, 캐나다 놈!" 하면서 크게 웃으시던 친정아버님의 얼굴이 선하다. 우리 부부는 결혼을 하자마자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아이를 낳고 백일도 안 된 아들을 데리고 나만 한국에 있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 아들을 보며 친정아버지는 "캐나다 놈!" 하면서 좋아하셨다.


'왜 그랬을까?' 아버지는 6.25 전쟁 때 월남을 하고 부산에서 거제도를 거쳐 제주도로 피난 오신 분이시다. 아버님은 "큰 물고기는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우리 7남매를 서울에 유학을 보내셨다. 교육열이 유독 높은 아버지는 손자가 더 먼 외국물을 먹었다고 좋아하셨다.


나는 바느질을 할 때마다 실을 아주 길게 뀄다. 그랬더니 주위에서 실을 길게 꿰면 멀리 시집간다고 말했다. 나는 게을러서 오래 사용하려고 멀리 꿰었다. 하지만 그렇게 내 안에는 무언가를 멀리까지 뻗치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는지 모른다.


결혼하면서 남편은 멀리 캐나다에서 공부로 시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남편과 함께 허니문을 캐나다에서 보냈다. 나는 나이가 있어 아이를 갖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나는 남편의 부담감을 덜게 하기 위해서 한국에 있기로 하고 내려왔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1년 반이 넘는 동안 떨어져 지내게 되었다. 그렇게 멀리 실을 꿰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캐나다 놈 캐나다 놈!" 하면서 말하시던 아버지의 말과 실을 유독이나 멀리 꿰던 그 무의식에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 있었나 보다. 무언가를 더 이루고 싶은 욕구가 내재되어 있지 않았나?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아들 역시 영어 학원에서 재롱잔치를 할 때,여섯 살 아들이 뿜는 에너지를 보면서 나는 아들의 남다른 욕구가 보였다.


친정아버지도, 나도, 우리 아들도 '보이지 않는 내재된 야망이 있었나 보다'는 생각이 문득 었다. 그래서 나도 먼 미래를 현실로 만들려고 오늘도 우아한 백조의 발길질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버님은 하늘이라는 먼 곳에서 나와 아들을 바라보고 계실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는 우리를 아버지는 지그시 웃으며 바라보고 계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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