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자연스럽게 비우거나 내버려 두자.
못마땅한 상황, 불편한 사람 때문에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그 불쾌한 감정 때문에
그것에 갇혀 힘들 때가 많다.
그때마다 나는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비우고 있다.
내 작은 루틴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좀 다르게 생각하려 노력했다.
불편한 생각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을 이해하고 비워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며칠 전 제사 때도 그랬고
다가오는 추석 명절도 즐겁지가 않다.
명절이 누구에게는 즐겁기보다는
고된 일이라면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누구는 잘 차려진 밥상을 받는가 하면
누구는 그것을 위해 준비한다는 것이
잘 차려진 밥상만큼이나 힘들다.
외국에 있는 아들은 명절 음식을 사다가
데워서 먹는 릴스를 보내왔다.
엄마가 힘들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요즘은 기름 냄새나는 전을 잘 먹지 않고
담백한 음식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면 상도 차리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려면
더 힘들다.
차라리 시장 보고 준비하고 만드느라고 애쓰지 말고
그 시간에 가족과 함께 그 돈으로 외식하면 어떨까?
명절 때 간단한 과일과 차로 제사를 지내는 교수도 많고,
교회나 성당에서는 예배나 미사로 끝나는데.
불교를 믿는 어머님을 위해서는
'절에 가서 불공 한번 드리는 게 어떨까?'하고 생각했다.
추석 때나 명절 때 만나는 불편한 사람, 못마땅한 상황이
변하려면 오랜 시간이 지나야 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불편한 상황, 못마땅한 사람을
더 곱씹거나 반추하지 말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마음의 기술>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꼈다.
오늘 브런치에
"나도 가끔은 편하게 살고 싶다"라는 글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못마땅한 상황, 불편한 사람들에게서
나도 편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