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기 위해

엄마도 학교에 가야 할까?

by 글지으니

엄마들은 여러 취미 생활을 한다. 그 취미가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해 줄 거라고 생각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열공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현실은 녹녹지 않아도 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위로받고 응원받을 수 있는 취미 중에 베스트가 나에게는 책이었다.


50 중반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채 살아갔었다. 그러던 나는 '나를 찾아야겠다'라고 시작한 것이 책이었다. 초라하게 늙고 싶지 않아서 시작한 것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취미를 갖게 되었다. 초라한 내가 싫었는지 우아한 취미 덕택에 나는 백조처럼 살고 있다.


꿈 많던 소녀가 점점 크면서 꿈보다 세상을 살아내느라 힘들었다. 50에서야 나는 더 잘 살고 싶어서 책을 읽으며 글을 쓰게 되었다. 그던 나는 책이 나를 이해해 주고 위로를 주고 응원했다. 잘 사는 경제적인 것을 찾고 싶었지만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글쓰기가 나에게는 더 좋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찾는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50 중반에 어릴 적처럼 '꿈을 꾸고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까'생각했다. 많은 자기 계발을 하는 모임을 따라 가느랴 가랑이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 페이스를 찾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달콤함을 느끼는 우아한 취미 하게 되었다. 성패에 연연하지 않고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나니 나를 보다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글이 나를 위로하고 응원해 주었다. 가장 우아한 취미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될 줄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내가 공부가 필요할 때 책이 학교가 되고 가장 필요한 달콤한 휴식이 되었다. "50 늦깎이 학생이 되어 다시 꿈을 꾸고 있다.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 용기가 또 필요해서 많은 책을 읽었다. 그렇게 혼자 조용히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만의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엄마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나를 먼저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동안 소홀했던 나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고 나를 위한 우아한 취미 갖게 되었다.


아직도 아내로 며느리로 살아내느라고 땀을 흘리고 다리도 아프다. 그러나 엄마라는 직업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직업이다. 지금은 엄마라서 행복하고 부귀영화를 다 준다고 해도 엄마라는 직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베스트 작가라면 좀 생각해 봐야겠지만.


송승훈 연예인도 엄마가 돌아가시니 인터뷰 약속을 취소했다는 글이 나왔었다. 엄마도 자신의 일보다 자식의 일이 우선일 거다. 그래서 시들지 않는 꽃이 있다면 엄마의 미소고 엄마라는 말이 생각난다. 엄마는 없던 힘도 나고 엄마라서 그냥 행복하다. 하지만 엄마가 공부하고 싶을 때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미움을 받을 용기가 아니라 주변 환경을 이겨내는 용기말이다. 하지만 평범한 아줌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언제면 자유롭게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하는 것이 주부들의 마음일 거다.


바닷가에 남편과 산책을 나간 적이 있다. 동네 빵집 주인이 혼자 해변을 걷고 있었다. 아이랑 같은 또래가 있어서 좀 안면이 있는데 혼자 바닷가 모래밭을 걷고 있으니 안돼 보였다. 그래서 여자들이 몰려 같이 화장실까지 가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혼자 다니는 것이 그리 싫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혼자 다니는 사람을 보니 나도 외로움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그래서 남편은 자기가 없으면 혼자 놀러 가지도 못한다고 하면서 늘 놀린다. 이제는 함께하는 가족이 나에게 힘든 것이 아니라 힘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혼자보다는 둘이 좋고 둘보다는 셋이 좋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신경 쓰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은 소홀할 수 있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공존하지만 단점을 감수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신만 생각하며 빨리 성공하고 싶지만 균형을 맞추며 함께 사는 것이 인생을 더 풍요롭게 잘 사는 것 같다. 항상 마음이 약하고 오지랖이 많은 사람이 여자이고 아줌마다.


오늘도 아침에 글을 쓰다 시어머니 병원 갔다 점심밥 차리고 커피 한잔 하면서 오후 늦게 글을 썼다. 어느 브런치 작가는 저녁까지 글을 쓰고 다음날 아침에 예약 발행다. 나도 늦게 쓴 글을 오늘 아침에 발행하기로 했다. 어제 쓴 글을 아침에 읽으며 또 고치는 것을 보니 글이라는 것은 어떻게 다듬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