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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으니 Mar 27. 2023

관계에서 중요한 것.

사소한 것.

작게는 부부 싸움에서부터 크게는 이혼하기까지 그 지점에 이르게 한 배경에는 하나의 큰 사건보다 오래전부터 소소하고 사소한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서 발생하는 확률이 높다.

상대의 행동이 틀렸다는 생각, 내 말대로 해주지 않은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화를 키웠을 뿐이다.
《말의 알고리즘》

이 글을 읽으면서 부부간에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에서 간장 멸치볶음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고추장 멸치볶음을 매번 해 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남편은 자신이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끼며 말을 하지 않았고, 그 원인이 이혼하기까지 갔다고 했다. 이것은 단적인 이야기 같지만 그만큼 서로의 사소한 마음을 나누지 않았다는 얘기인 것 같다. 그래서 자주 싸우는 부부는 그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 부부는 자주 싸웠다.



<말의 알고리즘 >에서도 나오지만 공감이란 서로의 욕구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EDIT 경청을 코칭 수업에서 알게 되면서 각자의 감정과 욕구와 의도를 생각한다면 부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관계에서 공감 하나로 충분할 것 같았다. "당신 말이 맞아요!"라고 인정이 안되더라도, '그럴 수 있겠구나! 하면서 그 사람의 감정, 욕구와 의도를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나도 시장을 보면서 꽃새우볶음을 좋아한다는 남편을 위해서 꽃새우를 샀었다. 그러나 나는 밑반찬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꽃새우를 샀다가 버렸던 기억이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몇 칠전 남편과 시장을 보면서 남편이 좋아하는 꽃새우볶음을 사서 반찬을 만들면서 그동안 미안했었다. 이렇게 사소한 하나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관계에서는 큰 것보다 사소한 것들이 쌓인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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