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남편이 자면서 아들에게 전화 온 것이 없냐고 물었다. '오늘은 아들이 바빠서 전화 오지 않았나'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 안 좋은 소식 때문에 전화를 못 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아들은 바쁘게 일하면서 회계사 시험을 보고 결과가 이번 주에 나온다고 했다. 아빠도 나도 자면서 걱정했다. 나는 아들이 시험 준비하면서 더 바쁘게 지내는 것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아들이 또 일하면서 공부하지 안했으면 했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서 혹시 아들에게 온 메시지라도 있을까 해서 핸드폰을 열었다. 외국에서는 숫자가 아니라 이름으로만 발표를 하는지 긴가 민가 했다. 하지만 두 번째로 확인하면서 아들 이름이 또렷하게 쓰여있는 것을 보고 남편을 깨웠다. 그렇게 남편은 아들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