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X, 4DX, ScreenX의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 감상 명당 찾기
서비스 디자인을 포함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 다양한 사람의 감각을 강조하고 또 반영하고 있죠. 그에 대한 부분을 다루기도 했고 이번 글도 다소 그런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영화 감상 위치에 대한 정리입니다. 영화볼 때 읽어 두면 나쁠 것 없는 그런 포스팅! (극장측 지원 없이 그냥 알아서 정리한 글이라는 점 미리 알립니다 ^^)
연말과 연초 기간 동안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상영되었고 따로 며칠간 휴가를 쓰고 여러 번 보았습니다(영화 자체에 대한 내용은 이 링크에서!). 기다린 만큼 상영관도 IMAX, 4DX, 2D 등 다양하게 선택했는데 너무 빨리 마무리 상영에 들어가더군요. 대세는 여러(!) 한국 영화였죠..ㅎ 짧은 시기에 다양한 관람 포맷을 경험했더니, "만약 한 번만 봐야 했다면 어떤 관람을 선택해야 했을까"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한 번 정리해둬야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극장에 가면 2D와 3D처럼 익숙하게 정의 내리기 어려운 특별한 상영관이 존재합니다. 종류도 꽤 많아서 가끔 공부해야하나 싶기도 한데 그래도 다음 세 가지 유형에 많이들 관심도 갖고 즐기는 것 같습니다.
- 이제 많이들 익숙한 특별관의 대표로 일정 규격을 만족하는 큰 스크린과 사운드의 상영관(IMAX)
- 영화 내용과 상황에 맞추어 실제 관객이 효과를 느낄 수 있게 제공하는 상영관(4DX)
- 기본이 되는 앞 쪽은 물론 좌우에도 스크린이 연결되어 몰입하게 되는 상영관(ScreenX)
괄호 속 언급한 IMAX, 4DX, ScreenX 등은 CGV에서 만날 수 있는 관람 서비스 이름입니다. 물론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 등에도 유사 컨셉의 상영관이 있으니 맞추어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포스팅 속 인용 이미지 출처는 CGV 기준). 좀 더 특별한 주말 영화를 위해 이번 주중 특별관 예매를 생각하는 분들은 가볍게! 참조해주세요 ^^
IMAX 3D 감상은 좌우는 가운데, 앞뒤는 중간보다 약간 뒤로
이제 IMAX는 익숙한 포맷으로 오랜 기간 선호되고 있는 특별 상영관의 대표죠. 이제 IMAX도 극장마다 같지 않으며 스크린 사이즈부터 모두 제각각이고 환경도 서로 다릅니다. 그리고 IMAX를 기존에 자주 즐기던 사람인지에 따라 선호가 다를 수 밖에 없죠. 여기서는 다소 일반적 관점으로 정리합니다.
최근 가장 사람들이 원하는 아이맥스 상영관은 IMAX Laser 3D로 상영가능한 CGV 용산입니다. 용산 기준에서 어디가 좋을지 살펴본다면 H또는 I의 중앙 부분입니다(맞아요, 이미 좌석 없는 그 자리).
용산을 포함해 왕십리 판교의 경우 정가운데 좌석을 기준으로 뒤 쪽으로 가는 게 보통 선호가 높습니다. 이 극장들이 대부분 화면이 큰 편이라 앞으로 갈 수록 눈에 꽉찰 수 밖에 없는데 3D 효과에 자막까지 있다보니 버거워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래서인지 CGV는 조조와 같은 특정 시간대를 제외하면 좌석 마다 몇 천원의 관람료 차이가 있는데 뒤 쪽 대부분의 관람료가 더 비쌉니다(이 위치 즈음을 CGV는 프라임존이라고 부르더군요).
물론 같은 상영관도 IMAX 2D는 앞의 내용과 좀 다릅니다. 3D는 왠만하면 가운데 쪽부터 찾겠지만 2D는 좌우 위치 보다는 약간 뒤 쪽이라면 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용산 IMAX 2D의 경우 화면이 워낙 커서 왠만한 위치에서 본 사람들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자막이 있는 외국 영화의 경우 살짝 왼 쪽이 자막 보기 더 좋다는 분들도 많더군요(저도).
아이맥스의 한계(?)라면 IMAX 포맷과 그에 따른 상영 조건에 맞춰진 영화일 때 완전한 아이맥스의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영화를 만들며 그 느낌을 잘 살렸어야 극대화되는데, 예를 들면 놀란 감독의 다크라이즈나 덩케르트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그런데 딱히 그렇지 않더라도 큰 스크린과 선명한 사운드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또 최근 저스티스리그와 같은 블록버스터들는 3D 상영이 드물었죠. 스타워즈도 그런데 3D 상영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아이맥스 상영관은 3D 상영인 곳도 많으니 그 점도 매력적이죠(스타워즈도 시사회는 2D).
4DX를 감상할 때는 좌우는 가운데, 앞뒤는 조금 뒤로
4DX는 어찌 보면 영화를 놀이동산처럼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영화라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영화적 상상력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실감나게 감각을 반영하고 있죠. 의자가 흔들리는 건 기본이고 장면에 따라 바람이 나오거나 번개가 칠 땐 빛이 나오고 비가 오면 물이 뿌려지는 등 단순히 시각 외에도 여러 감각을 함께 느끼게 합니다.
4DX, 특히 3D로 상영하는 경우는 역시나 가운데의 조금 뒤 쪽이 좋습니다. 다만 붙어 있는 4개의 좌석이 영향을 서로 주는 듯, 그리고 효과를 강하게 느끼고 싶다면 4개의 좌석 왼쪽과 오른쪽 끝이 반응이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담당자 인터뷰에서도 좌석 왼쪽과 오른쪽 끝 좌석에서 더 강한 4DX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4DX프로듀서 인터뷰(링크) 확인.
그리고 용산관의 경우 일반 4DX와 프라임 좌석이 차이가 있었습니다. 상영관에 가서 보면 다르다는 점을 의자 색부터 표현하고 있는데 실제 효과 체감도 높다고 합니다.
경험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는 서비스 디자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영화라는 콘텐츠 자체가 창작된 내용이므로 다소 과하더라도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극장 경험으로 제공하는 부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페라는 실제 공간과 활동이라면 대부분 오감을 자연스럽게 녹이는데 집중하겠죠.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블 시리즈와 같이 상상력이 잔뜩 들어간 영화들, 기본적으로 CG 작업이 많고 액션이 강조된 영화라면 4DX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 같고 일반 관람보다 비싼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겁니다.
물론 영화 스토리에 집중하는 분들에게는 스크린 외 효과들이 관람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분석적으로 영화를 보는 분들께도 그럴 수 있죠. 그렇지만 신나는 영화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또는 놀이 동산과 같은 색다른 극장 경험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스타워즈 4DX도 마치 엑스윙 조종사가 된 느낌이었어요 ^^
Screen X는 가운데 쪽 뒤로 뒤로
스크린엑스는 정면과 좌우 면을 사용하는 3면 스크린으로 구성된 상영관으로 CGV와 KAIST가 함께 개발한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러니 역시나 세계 최초!). 이미 킹스맨 관람 후기글(링크)에서 판교 CGV에서 체험한 스크린 엑스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었는데, 이 후 체험을 더 해본 뒤 의견입니다.
스크린 엑스에서 많이 보지 않았던 분이라면 일단 뒤로 가야 합니다. 전면과 좌우까지 포함하는 3면이 스크린이므로 만약 처음 관람인데 앞 쪽에서 보게 된다면 정말 낯설 듯. 가급적 뒤 쪽에서 스크린 엑스를 보면 시각만으로도 충분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몇 번 보셨거나 둘러싼 느낌으로 몰입을 위해 감싼 느낌이 필요하다면 프라임존 바로 앞도 좋다고하고, 특히 콘서트 영화는 현장감이 높아져 추천이라네요 ^^
앞의 내용에서 이어지는데 주요 관람층이 누구인지 그리고 컨텐츠가 무엇인지에 따라 스크린엑스는 아이맥스나 4DX와는 차별화된 관람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스크린 엑스로 뽀로로(아동 대상)를 상영했고 젝스키스의 영화(음악 및 공연 강조)도 개봉을 기다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네요.
이제 익숙하다 싶은 아이맥스도 그렇지만 4DX와 스크린엑스 처럼 아직은 낯선 상영 환경은 기존 경험 여부에 따라 관람 선호 좌석에 차이가 있을 듯 합니다. 게다가 놀이 동산에서 4DX와 비슷한 경험은 해봤겠지만 스크린 엑스는 딱히 드물죠. 그래서인지 용산 4DX 상영관은 스크린 엑스가 아니더라도 처음 시작 때 체험 영상을 보여주고, 아예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어렵지 않게 미리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자주 접하는 특별관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앞서 미리 이야기해 드린 것처럼 제가 영화관에서 여러 차례 감상하며 느낀 점을 정리한 내용이므로 관람하는 사람의 개인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있고 또 기술/이론 부분은 물어보셔도 저는 모릅니다 ^^;;;
다만 영화를 챙겨본 후 직접 쓴 글이니까 처음 특별관에 가시는 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굳이 제가 느낀 부분을 정리하면 같은 영화였지만 상영관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제게는 즐거운 극장 체험이 되었습니다 ^^ 극장에서 좋은 영화 즐겁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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