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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Centered Innovator Apr 05. 2019

나의 작은 시인에게: 감정선이 돋보인 섬세한 스릴러

[브런치 무비 패스] ‘나의 작은 시인에게’ 관람 후기

시인이 되고 싶은 충족되지 않은
열망을 가진 한 여성에 관한 심리 스릴러


감독 ‘사라 코랑겔로’의 이 말은 <나의 작은 시인에게>의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지만, 여기에 꼭 ‘섬세한 표현’이라는 단어를 붙여주고 싶습니다. 그만큼 ‘나의 작은 시인에게’가 전하는 이야기는 가볍지 않지만 누구라도 충분히 다가갈 수 있도록 그 표현이 섬세하기 때문입니다.


진지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복잡하지만 답답하지 않은 섬세함


관람 분위기도 무겁게 집중하는 듯하더니 어느 순간 웃음소리가 들리고를 반복하는 편이었어요. 적당한 놀람과 유머가 군데군데 포함된 100분 정도의 상영 시간은 진지하지만 부드럽고 또 무겁지 않게 흘러갑니다. 매 순간을 소중히 다룬 이 영화는 가장 마지막 장면까지도 간단히 넘길 수는 없었어요.


이 영화만큼은 극장 불이 다시 켜지는 그때까지 관람했으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엔딩 크레딧이 그냥 넘기는 시간이 아닌 음악과 함께 생각을 정리하는 순간이 되어줄 것 같고 그렇게 관람하길 권하고 싶어요.

‘나의 작은 시인에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다시 포스터에 눈길이 갔습니다. 처음 줄거리를 접했을 때는 ‘아마데우스’나 ‘호로비츠를 위하여’와 같은 집착에 대한 감정으로 이 영화 역시 쏠리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실제 관람하고 보니 쓸쓸함이라는 감정이 꽤 크고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관람 후 접한 포스터는 천재와 범재 사이에 벌어지게 된 미묘한 영화 분위기를 압축해 보여준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쓸쓸함과 집착이 공존하는 장면 장면마다
배우와 화면이 전하는 표현이 좋았어요


특히 뛰어난 배우들이 영화를 더욱 탄탄하게 해 주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영화의 중심에서 감정과 분위기를 이끄는 매기 질렌할은 물론이고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로사 살라자르 등과 함께 귀여운 아역 배우 파커 세박까지 부족함 없는 연기를 보여줘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더해주었습니다.


‘I have a poem!’


국내 상영 제목은 <나의 작은 시인에게>, 원제는 <The Kindergarten Teacher>로 제34회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원제도 의미가 있지만 영화 속 소재이자 매개체를 잘 표현한 국내 제목도 마음에 드네요.


I have a poem!


브런치 무비 패스의 첫 번째 영화로 조금 신중하게 고른 ‘나의 작은 시인에게’였습니다. 이 영화를 선택한 것에 무척 만족하는 편이에요.


‘영화를 통해 여러 관점을 생각하면서도 그 시간이 마냥 무겁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는 게 답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한 번쯤 그런 시간이 필요할 때  순간순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룬 이 영화를 관람해 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아트나인
브런치 무비 패스를 통해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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