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함께 듣는 월간 윤종신의 두 노래
월간 윤종신 중 '이별하긴 하겠지'와 '워커홀릭'
하나의 노래로 들어도 좋지만 이어서 들으면 더 좋은 노래도 있죠. 최근 차례 차례 함께 듣고 보면 더 좋은 노래를 찾게 되어 소개합니다. 바로 '윤종신 발라드 속 이별남 전격해부 4부작' 중 월간 윤종신 8월호와 9월호인 '이별하긴 하겠지'와 '워커홀릭'입니다.
이별하긴 하겠지
월간 윤종신 8월호는 90년대 정통 듀엣 팝 발라드 스타일을 표방합니다. 2019년 리메이크 되며 인기를 얻은 알라딘과 라이온킹의 주제가의 원곡 버전을 생각하면 느낌을 떠올리기 쉬울 듯 합니다.
특히 '슈퍼스타K' 출신의 두 남녀 보컬, '김필'과 '천단비'의 감정 표현이 정말 돋보여요. 그리고 두 보컬의 몰입감 높은 노래에 '슈퍼밴드'를 통해 존재감을 높인 '멜로우 키친'의 색소폰 연주가 더해지면서 90년대 팝발라드 분위기를 완성해줍니다.
"이별이 끝인 줄 알아?"
"이번에는 이별마저 버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버티는 힘으로 이뤄지는 관계들, 이별을 예감하지만 아직 이별하지 못한 사람들, 어느덧 권태마저도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들, 절대로 말끔하게 끝나지 않는 이야기들... 아마도 그게 현실적인 우리의 이별이겠죠"_월간 윤종신 8월호 소개글 중에서
2019 월간 윤종신 8월호 - 이별하긴 하겠지 (With 김필, 천단비)
'이별하긴 하겠지'와 '워커홀릭', 이 두 노래는 같은 테마 아래서 작업된 노래입니다. 윤종신 8월호와 9월호는 '윤종신 발라드 속 이별남 전격 해부 4부작'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노래라고 하죠.
그런데 뮤직비디오는 이 두 노래를 묶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즉 이야기의 1부가 8월호 그리고 2부가 9월호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월간 윤종신 소개 글에 따르면 1부는 이별을 향해 달려가는 어긋남의 시간을 다루고 2부는 이별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성장의 시간을 다룬 영상이라고 합니다.
워커홀릭
노래의 소재로 어떻게 워커홀릭을 생각했을까 궁금했어요. 월간 윤종신 소개 내용을 보니 이별에는 각자 생활과 각자의 일만큼 좋은 치료제는 없다는 게 윤종신의 '이별 지론'이라고 합니다.
조금 뻔할 수 있지만 그만큼 월간 윤종신 9월호에는 이별 후 아픔을 어떻게 나타낼지 충분히 표현하고 있어요. 특히 '하동균'이라는 보컬리스트는 이런 생각과 이야기가 담긴 노래에 딱 맞춘 듯 느껴집니다.
"결국 망각하고 잘 살아가고 있는 건 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
"한창 좋을 때는 일보다 사랑이 먼저지만, 설레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 늘어나요. 여기서 ‘일’은 사실 일 그 자체라기보다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거든요. 그동안 ‘우리’에게 할애했던 시간을 다시 ‘나 자신’에게 돌리는 거죠."_월간 윤종신 9월호 소개글 중에서
2019 월간 윤종신 9월호 - 워커홀릭 (With 하동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분명히 표현한 두 노래의 M/V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죠. 장면 장면 90년대라는 과거 시점을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안재홍', '소주연' 두 배우분의 출연이 정말 반갑습니다. 특히 '안재홍'님은 최근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이어 이번 M/V에서도 캐릭터와 딱 붙은 느낌이 듭니다.
굳이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나 하나 읽지 않더라도 8월호의 내용이 9월호와 연결되고, 특히 첫 이야기에서 궁금했던 갈등의 원인이 두 번째 이야기에서 이해되는 구조라 M/V 만으로 흥미롭죠.
'윤종신 발라드 속 이별남 전격해부 4부작'을 통해 음악인 '윤종신'은 20대 때부터 자신이 불러온 발라드 속 남자 주인공을 소환해 이별에 얽혀 있는 감정들을 이해해보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곧 외국으로 나가 장기간 진행하게 될 '이방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지금까지의 작업을 돌아보고 그 과정을 새로운 노래로 정리하는 부분이라고 하죠.
월간 윤종신 7월호로 '윤종신 발라드 속 이별남 전격해부 4부작'의 시작인 노래 '인공지능'으로 마무리합니다.
2019 월간 윤종신 7월호 - 인공지능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좋아한 가수 '윤종신'의 용기있는 활동 '이방인 프로젝트'를 응원합니다.
*이번 글의 표지는 디자이너 superkimbob의 '권태' 중 한 장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