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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Centered Innovator Oct 04. 2015

아주 오래된 연인들, 015B(1)

텅빈거리에서, 이젠 안녕, 아주 오래된 연인들... by 공일오비

얼마전 SBS에서 진행된 예능 '심폐소생송'에서 박지민의 노래로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가 나왔는데 모르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더군요. 그 노래와 함께 등장한 그들에 대한 이야기, 심폐소생글.


윤종신,유희열,이승환,조규찬,박정현 등이 객원가수로 노래했던 바로 그 팀, 015B(공일오비), 90년대 대중음악 인재양성팀, 여러 의미에서 최초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엘리트 밴드라 불린 그들. 정말 대단했고 여전한 015B 음악 자체를 아예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내용을 빨리 정리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90학번은 알아도 90년생은 모른다는 컨셉으로 박지민과 함께 무대에 나선 공일오비의 모습은 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공일오비, 그리고 팀의 음악적 축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듀서 정석원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그 출발점인 무한궤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015B라는 이름 자체가 0(무) 1(한) OB(OrBit, 궤도)라고 알려져 있을만큼 1집과 2집 정도의 초기 활동까지는 강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정석원은 무한궤도가 대학가요제 대상을 타던 때의 그 멤버는 아니였습니다. '실험실'이라는 그룹으로 강변가요제에 참여한 정석원의 건반 솜씨에 신해철씨가 놀랐고 이 후 무한궤도가 정규 음반을 준비하며 함께할 것을 제안해 대중 가요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놀라운 두 사람의 조합이 만들어지게 되었죠.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출발으로 015B 재활동 이전 그러니까 6집까지의 이야기를 이번 글과 다음 글에서 하려고 합니다. 시기적으로 그 이후에 해당하는 015B의 앨범들과 박정현을 포함한 다른 가수들과 정석원의 작업 이야기는 이 후에 해야겠다 생각 중이예요.


익숙한 노래들이 짤막하게 나와 맞춰보는 재미도 있는 2011년에 015B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던 015B 노래들을 모아 만든 스팟영상부터 보시죠.

https://youtu.be/mia3GpyCMOU

015B 히트곡 스팟 영상 (Beta ver.), 015B Official Channel



무한궤도는 1장의 앨범과 짧은 활동 기간을 뒤로 한채 멤버들의 선택에 따라 음악과 학업 각자의 길로 사라졌는데, 넥스트와 015B로 다시 음악 생활을 시작한 멤버들을 제외하곤 효성 그룹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를 포함한 다른 멤버들은 현재 치과 의사 등을 하고 있어 프로 음악인의 삶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소개한 '여름 이야기'는 무한궤도 1집의 두 번째 트랙인데 당시 타이틀이었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와 함께 인기를 얻었던 곡이고 요즘도 가끔 그 시절의 배경음악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차태현'씨가(예상하시는 그 배우 그 분 맞습니다ㅎ) 'Summer Story'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죠.


잊어버렸던 첫사랑의 설레임과 떨려오는 기쁨에 다시 눈을 감으면
너는 다시 내곁에 예쁜 추억으로 날아들어 내어깨위에 잠드네

여름이야기, 무한궤도

https://youtu.be/L3K-mASBrnM

무한궤도_여름이야기_1989 TV, Music of Crom 유튜브 채널


비틀즈의 열혈 팬이기에 조금 걱정을 하면서도 비하자면, 비틀즈에 존레논과 폴매카트니가 있듯 무한궤도에는 신해철과 정석원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음악은 물론 메세지에 있어서도 좀 더 진보적이고 사회 이슈에 적극적인 성향을 지닌 존레논과 신해철이 밴드의 한 축이라면, 보다 예민한 감수성으로 개인적 삶의 여러 모습을 음악으로 만드 완벽주의적인 폴매카트니와 정석원은 또 다른 방향의 축을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무한궤도 해체  그들의 음악적 협력 관계가 바로 사라진건 아닙니다. 정석원은 신해철의 첫 솔로 앨범에건반은 물론 곡작업을 맡았고, 두 번째 앨범의 히트곡 '내 마음 깊은 곳의 너'에서 피아노연주했었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신해철 역시 015B의 첫 앨범에서 '난 그대만을'이란 곡객원 가수로 참여고 이 후 두 번째 앨범의 '이젠 안녕'에합니다. 아무튼 정석원은 무한궤도 해체 후 베이시스트였던 조형곤과 자신의 형이자 기타리스트인 장호일과 함께 공일오비를 결성하게 됩니다.


비록 1집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한 장의 앨범만을 만든 무한궤도이지만 그들은 음악과 멤버 등에서 대중음악사에 여러 의미를 담고 있죠. 그래서 그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정리해서 브런치를 통해 다시 한 번 공유하겠습니다.



앞에서 정석원과 장호일이 형제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름이 다른 '정'석원과 '장'호일이 어떻게 형제인지는 요즘은 인터넷 검색 조금만 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죠. 바로 장호일의 본명이 정기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공일오비가 나오고 한참 기간이 지나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90년대 중반까지도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그냥 팬들 사이의 알만한 사람들끼리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1집 015B


그리고 '명문대 재학생들로 구성된'이라는 말이 공일오비 수식어로 늘 함께 했는데 이는 무한궤도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당시론 이례적으로 멤버 모두 소위 SKY라 불리는 명문대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한궤도의 멤버들로 구성된 공일오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앨범 출시 직후부터 뜨거웠던 것은 아닙니다. 그 보단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야 1집의 타이틀 곡 '텅 빈 거리에서'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죠.


당시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공일오비가 나와서 왜 그런 늦은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 유추하며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텅 빈 거리에서'가 5분 정도의 곡이라 당시 라디오 방송에서 쉽게 틀기 어려워서 조금 천천히 반응이 온 것 같다고 죠. mp3를 다운 받고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고 인터넷으로 MV를 공유하는 요즘의 시선에선 쯤되면 역주행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와야하는 상황이지만 당시로선 서서히 인기를 얻는 경우도 아주 드물진 않아 충분히 설득력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먼저 장호일의 여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2013년 버전 MV부터 확인해 보시죠. (참고로 이전에도 비슷하긴 했지만 'Lucky7' 앨범 이후엔 015B라 이름 붙인 외부 매체 활동에 장호일이 전담한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실제로 정석원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


유리창 사이로 비치는 초라한 모습은 오늘도 변함없지만
오늘은 꼭 듣고만 싶어 그대의 목소리 나에게 다짐을 하며


텅 빈 거리에서, 공일오비 & 김용진(2013 ver.)

https://youtu.be/lq10Pp-nMzw


이 곡을 1집에서 불렀던 객원가수가 이제는 모두 다 아는 음악인 '윤종신'이죠. 이젠 제법 익숙하지만 곡마다 어울리는 보컬이 노래하는 '객원가수'를 전면에 내세운 건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였습니다. 지금은 도저히 상상도 하기 힘든 윤종신의 절대 미성 보컬과 결국 이 부분으로 인해 5분이란 곡의 러닝타임을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곡 후반 오르간 연주는 이 노래의 백미입니.


그리고, 015B와 윤종신 그들의 인연은 2012년 월간 윤종신 7월호에도 잘 나타납니다. 윤종신이 이 때 회상한 내용으 그들이 처음 만난 89 공감대가 처음 형성된 음악 얘기는 '마이클 잭슨'도 '데이빗 포스터'도 아닌 '쥬다스 프리스트'였다고 합니다. 그런 그들의 추억을 담아 80년대 청소년들의 마음을 달래준 헤비메탈 밴드에 대한 오마주로 만든, 작사 작곡 편곡 015B(정석원, 장호일)의 '망고쉐이크 with 015B'도 들어보세요.


사줄 땐 잘 먹던 그녀 절대 돈 안 내도
바람 핀 그녀 당당하게 나 때문에 라고 해도
화내면 나만 나이 먹어요


망고쉐이크 with 015B, 윤종신

https://youtu.be/SYzMhMLFrHc

2012 월간 윤종신 7월호 - 망고쉐이크 with 015B, 월간 윤종신 유튜브 채널


덧붙인 얘기 하나를 하면 공일오비는 3집 이전까진 TV 매체를 통해 보기 힘든 팀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공일오비 1 초기 CD 뒷면 멤버 사진 아래에 이름은 정석원,조형곤,장호일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론 조형곤,장호일,정석원이라 혼란을 가오기도했죠. 오랫만에 당시 CD를 꺼내 인증샷을 붙였습니다.

1990년 지구레코드에서 제작된 015B 1집 CD의 뒷 면

사진을 보니 앳된 얼굴이 인상적이네요. 당시엔 포샵도 없었을테니 더욱. 그 시절 전형적인 표지 디자인도 새삼 또 여러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공일오비 1집에는 새로운 시도가 가득했지만 정작 '텅빈 거리에서'라는 발라드 곡만 주목받는 분위기였던터라 무한궤도에서 느꼈진 새로운 에너지를 기대한 팬들의 입장에선 여전히 물음표 상태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어진 두 번째 앨범인 'Second Episode'를 통해 보다 본격적인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보여주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확실히 갖게 만들었죠.


2집 Second Episode


이 후 그들의 성공과 비교했을 때 2집은 대중적 인기라는 측면에선 조금 아쉬움이 남긴합니다. 하지만 이 앨범을 통해 실험적인 그들의 성격을 분명히 할 수 있었고 또 본격적인 그들의 전성기를 가져올 세 번째 앨범의 기반을 다졌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실험들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겠구나 그런 깨달음 같은.


특히 본격적인 포맷을 갖추기 시작한 객원가수 시스템과 다양한 음악 스타일의 시도는 물론 새로운 악기의 선정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음반 내지까지 그들만의 디테일하고 다양한 실험들이 엮이며 이 후 그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명반이 되었고 그들만의 캐릭터를 분명히 구축게 됩니다.


음악 스타일에 대한 다양한 시도는 '4210301'과 '사람들은 말하지'와 같은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는 물론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나 '동부이촌동 새벽1시40분'에서 보여준 음악 장르에 대한 그들만의 실험, 그리고 '이젠 안녕', '친구와 연인', 'H에게', '떠나간 후에'와 같은 여전히 듣고 싶게 만드는 공일오비표 음악들을 선보입니다. 음악적으로도 이 후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일 수 있었죠.


객원가수의 경우 윤종신, 최기식, 신해철 정도였던 1집과 달리 2집 앨범에선 윤종신, 이장우, 성지훈, 신해철, 최기식, 황재혁이 참여하고 그 외에도 멤버인 정석원, 장호일, 조형곤 등이 모두 단독 보컬을 맡기도 했죠. 그  아니라 백그라운드 보컬로 참여한 장필순, 신윤미씨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결국 이러한 시도를 통해 보컬도 하나의 악기로 생각해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하고 싶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고 앨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게 됩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꺼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이젠 안녕, 녹음 실황

https://youtu.be/U5IQ8GfbSBc

공일오비 이젠안녕 녹음실황, 낮사람 RealPiano 업로드 영상


'이젠 안녕'의 경우 여전히 헤어짐의 순간에 어김없이 나오는 곡 중 하나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신해철 2집과 공일오비 2집 외엔 이 곡의 객원 가수로 참여 후 그 이전과 달리 큰 교류 없는 각자의 길을 걷는 모습을 보이며 무한궤도를 아꼈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죠.

두 사람이 함께였던 무한궤도를 이야기할 때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묘한 경계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미 그 때부터 신해철과 정석원의 음악적 색깔이 다르다는 건 쉽게 예측되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이 후에도 영향을 준 것 같고 두 사람이 각자 원하는 음악적 성향을 제대로 드러N.EX.T와 015B의 모습에서도 실험이라는 색깔은 비슷하지만 분명한 음악적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디테일에 대한 그들의 실험은 앨범 내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음악적 아이디어에 대 'Protestant' scat, 'Non Dolby' piano, 'City' saxophone과 같이 표기하여 음악의도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싶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었고, 각 멤버들이 음반 작업을 위해 어떤 악기를 사용했는지도 상세히 기술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쯤에서 누군가는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동부이촌동 새벽 1시 40분'은 못 들은 것 같은데라고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도 그런게 실제로 LP와 카셋트 테이프에는 수록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곡 뿐만 아니라 이 후 015B 가스펠 음반에도 제목을 바꿔 수록되었던 '사랑은 그대곁에'라는 노래 역시 '동부이촌동 새벽 1시 40분'과 함께 CD에만 수록되어 있는 음악입니다. 공일오비는 항상 매 앨범 자신들만의 실험적 성격을 보여주는 연주곡을 수록해왔는데 LP와 카셋트 테이프를 주로 사던 당시 많은 분들의 입장에선 2집에는 그런 시도가 빠졌다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CD 별도 수록 되어 있었다는 얘기.



3집 이전까지 공일오비는 대중적이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매니아적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The Third Wave'로 이름 붙여진 세 번째 앨범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게되죠.


3집 The Third Wave


지금보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당시로선 솔직함을 넘어 직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던 공일오비 특유의 가사가 실험적이면서 더 세련되어진 스타일의 음악과 만나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렇게 이 앨범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자 015B의 전성기를 알리는 노래가 등장했죠. 아주 오래된 연인들.


저녁이 되면 의무감으로 전화를 하고
관심도 없는 서로의 일과를 묻곤하지
가끔씩은 사랑한단 말로 서로에게 위로하겠지만
그런것도 예전에 가졌던 두근거림은 아니야


아주 오래된 연인들, vocal 김태우

https://youtu.be/IC2s6AF8BZc

015B- 아주오래된 연인들, min an23 업로드 영상


언젠가 방송에 나와 그들이 했던 이야기, 원래 3집의 타이틀로 생각한 곡은 다른 곡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민만 하다 정석원이 목욕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갑자기 이 곡의 구성이 떠올라 몇 시간에 만들었다는 얘기를... 유레카?!

하나 더, 이 곡은 그로부터 몇년 후 '클릭비'가 '백전무패'가 담겨있는 그들의 세 번째 앨범에서 리메이크하기도 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2집에 수록되었던 메시지를 가진 가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 덕분인지 더욱 다양한 시각의 메시지를 이 앨범에서도 이어가며 그들생각하고 고민하는 음악인임을 보여줍니다. 물론 메시지적인 실험 외에도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하며 그들의 성격을 분명히 했죠.


하지만 이런 실험적 음악만 있었다면 그들의 대중적 인기는 조금 시들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집에 이어 이 앨범에서도 '5월 12일'이나 '널 기다리며'와 같은 빠질 수 없는 015B표 발라드를 선보이며 팬층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죠.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그들의 네 번째 앨범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됩니다.



이제 네 번째 앨범 이야기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즈음에 언급해야할 또 다른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바로 당시 쟁쟁한 음악인들이 모두 모여 진행한 앨범과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입니다.


'92 내일은 늦으리


이 행사는 이후에도 한 동안 매해 이어지긴 하지만 여러모로 첫 번째 행사가 열렸던 92년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올스타밴드'라고 불리우는 멤버 전원이 함께한 '더 늦기 전에'라는 곡도 그렇 공일오비와 넥스트는 물론 서태지와 아이들, 푸른하늘, 봄여름가을겨울, 윤상, 신승훈, 이승환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음악인들이 함께한 그 당시로선 생각하기 힘든 형식의 앨범이자 콘서트였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 고른 인기를 누리던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초대받아 함께하는 행사에 공일오비가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그들의 존재가치와 인기가 어떠했는지 잘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92 내일은 늦으리' 중 '더 늦기 전에'
https://youtu.be/IeVzrMiSXOA

Various Artists_더 늦기 전에_1992 내일은 늦으리, Music of Crom 업로드 영상


     

특히 TV에서 보기 힘들어 앨범과 라디오를 통해 주로 만나던 공일오비나 푸른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 공연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당시 이 공연 외에도 앞서 3집 얘기에서 소개했던 MV가 포함된 자신들만의 뮤직 비디오 테이프를 발매하기도 하는 등 더 다양한 매체에서 그들을 접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당시 모 유명 학생복 브랜드에서 구입시 그들의 뮤직 비디오 테이프를 사은품으로 주기도할만큼 청소년층에도 고른 인기를 누렸죠.


대중의 인기를 본격적으로 얻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폭넓은 활동을 보였고, 그들의 최고 인기 앨범의 하나이지 결성 초기부터 이어져 오던 3인조 형태의 공일오비의 마무리 모습이기도 했던 4집 'Fourth Movement'에서도 계속됩니다.


이 후 부터는 다음 글을 통해서 계속 이어나갈텐데, 네 번째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이자 당시까지 국내 음악계에선 거의 시도하지 않았던 힘든 현악연주와 건반 연주가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연주곡이었던 '푸른바다의 전설'을 소개하며 이번 글은 마무리 합니다. 커밍쑨!


푸른바다의 전설, 정석원 with 015B Strings

https://youtu.be/y5FoVaNniaI

공일오비(015B) - 01 푸른 바다의 전설, Shinbeom Lee 업로드 영상


To be continued


015B,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발행되었습니다.

https://brunch.co.kr/@makecake/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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