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s Pick]다이애나 크롤과 루싸이트 토끼의 Wallflower
불금을 준비하는 목요일 그리고 이어지는 주말, 모두 즐거운 듯 한데 나만 약속없고 공부하고 야근일 때가 있습니다. 남들이 들떠있어 괜히 더 외로운 순간, 이럴 때 위로 받을 수 있는 곡 "Wallflower"가 이번 [DJ's Pick]입니다.
'Wallflower'는 무도회에서 파트너가 없어 벽 쪽에서 보고 있는 사람, 즉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춤을 추지 못하는 인기 없는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의미를 알고 들으면 괜히 더 쓸쓸하고 마음 한 쪽이 짠한 노래 두 곡.
첫 번째. 그래미 위너라는 표현이 자연스러운 다이애나 크롤. 그녀의 앨범 'Wallflower'는 재즈보컬인 그녀가 아껴온 팝을 리메이크한 음반입니다. 재즈가 떠 오르는 그녀에게서 팝의 느낌이 음반 속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건 역시 이번 앨범 프로듀서인 팝의 거장 David Foster의 힘인 것 같네요.
Diana Krall - Wallflower(Session-Off TV, Universal Music France) https://youtu.be/yy79rhPrGcU
“Always thrilled and delighted!” by David Letterman
'Wallflower'는 앨범의 제목이자 타이틀 곡명이기도 한데, 사실 이 노래는 앨범 내 다른 곡과 비교해도 그렇지만 원곡자인 밥딜런의 곡 중에서도 유명하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 이 곡을 타이틀로 정한 이유를 다이애나 크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다른 곡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지만 Wallflower는 개인적으로 밥 딜런의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이번 음반의 성격과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타이틀로 정했다.'
그런 저런 이유를 떠나서 다이애나 크롤이 기타 선율과 함께 담담히 부른 애틋한 곡 자체 만으로 충분히 아껴들을 수 있는 노래 같습니다.
2015년 여름엔 국내 여성 밴드 '루싸이트 토끼'가 같은 제목의 노래를 공개했습니다. 여름 소품집 EP '너를 보는 난 여름'에 수록된 이 곡은 다이애나 크롤의 곡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곡이지만 'Wallflower'라는 제목에서부터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루싸이트 토끼 'Wallflower' MV (Magic Strawberry Sound) https://youtu.be/iaAuUzpNgvs
낯설게 느껴지는 분도 계시겠지만 영태(김선영,기타)과 에롱(조예진,보컬)으로 구성된 이들은 2005년에 결성된 팝 기반의 팀입니다.
루싸이트는 합성수지인데 빈티지 악세사리를 좋아하는 보컬이 품절된 목걸이를 아쉬워하며 팀 이름에라도 포함시킨 거라 알려져 있습니다.(멤버 중 토끼를 닮은 건 선영님입니다.)
"내가 보이지 않나봐 벌써 두 시간 전부터 여기에 있었는데
이러다가 벽 속으로 흡수되겠어 어쩌면 벽이 나보다 더 존재감 있는 것 같아
me, a wallflower 그래서 널 보는 게 더 자유롭지만"
따뜻하면서도 한편으론 적당히 멜랑콜리한 감성을 가져 인디씬에서 사랑받아 온 이 듀오도 벌써 10년이 가까워졌네요. 소속사에서 독립도 하고 음악적 변화도 있었지만 노래에 대한 실험은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에피소드에서 느낄 수 있듯 소소하지만 감정에 충실한 이젠 꽤 시간이 흘러 연륜마저 느껴지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루싸이트 토끼. 특유의 감성은 유지하면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그녀들의 'Wallflower'도 함께 들어보시죠 :)
바라보고 있지만 쓸쓸한 사람들에 대한 두 곡을 통해 괜히 나만 외로울 때 위로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Wallflower'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다음 사전에서 인용)
1.[식물] 꽃무: 겨잣과, 유럽산.
2.(비격식) 벽의 꽃: 무도회에서 파트너가 없어 벽 쪽에서 보고 있는 여자, 때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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