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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Centered Innovator Mar 04. 2016

오즈의 세상에서 온 음악

'오즈의 마법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노래

올해 '동네 음악 방송국' 포스팅 테마 중의 하나는 타 문화 장르에서 찾는 음악, 그 첫 번째입니다.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는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원작 책은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형태로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토네이도 때문에 오즈의 세상으로 간 도로시가 강아지 토토와 함께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사자를 친구를 만나며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라는 게 우리가 다들 잘 알고 있는 전반적인 줄거리입니다. 그와 함께 이야기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은 물론 더욱 다양한 오즈의 세계를 만든 2차 창작물 등도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해보았을 것 같구요.

'오즈의 이야기' 자체에 대한 것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지만 이곳은 '동네 음악 방송국'이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오즈의 세계와 관련된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


'오즈의 마법사'라는 말과 가장 먼저 매칭되는 음악은 역시 이 노래일 것 같습니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Over the rainbow'.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유명한 감독 '빅터 플레밍' 감독이 만든 1939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에 삽입되었던 주제곡이죠. 도로시 역을 맡았던 '주디 갈런드'가 불렀고 제 12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선 주디 갈런드가 부른 원곡을 감상하지 않을 수 없죠.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Over the rainbow, Judy Garland

https://youtu.be/1HRa4X07jdE

Judy Garland - Over The Rainbow (Subtitiles), 0vertherainbow 유튜브 영상


개봉 당시 영화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고 이 후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음악인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어왔습니다. SBS의 음악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박지민이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 금방 떠오르네요. 감동적이었던 박지민의 Over the rainbow는 당시 화제가 되어 자주 접하셨을테니, 이번엔 비슷한 느낌의 장면이 연출된 'The Voice Kids'의 버전을 들어보시죠.

https://youtu.be/TfQD7kDzoqY

Magical Blind Audition 'Somewhere Over The Rainbow', The Voice Kids 채널


또한 이 노래는 클라리넷이나 색소폰과 같은 관악기를 포함해 악기를 배우러 가면 한 번쯤 연습하게 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가사가 없어도 멜로디가 아름답고 연주곡으로 들어도 가사가 붙은 이미지 역시 자연스럽게 떠올라서인지 여러 형태로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오즈의 마법사'라고 했을 때 이 곡을 먼저 떠올린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실제로 이 곡의 가사에는 오즈의 세계가 모두 담겨져 있긴 하죠.

캔자스 외딴 시골집에서
어느 날 잠을 자고 있을 때
무서운 회오리바람 타고서
끝없는 모험이 시작됐지요
오즈는 오즈는 어떤 나라일까


만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

https://youtu.be/ToVhLlrBdDM

[만화] 오즈의 마법사, totorth 유튜브 채널


이 애니메이션은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오즈의 마법사는 원작 기반도, 새롭게 이어 쓰여진 창작물도, 모두 인기를 얻고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도로시 일행들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도 많죠.

이런 인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을 선택할 때 많이 떠올리는 하나가 바로 '위키드'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원작에서는 딱히 이름이 없던 악당 사악한 서쪽 마녀(Wicked Witch of the West)에게 '엘파바'라는 이름을 부여해 주인공으로 만든 이야기이죠. 위키드를 통해 익숙한 녹색 피부와 동쪽 마녀와 자녀라는 설정은 1939년 영화판에서 모티브를 잡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엘파바라는 이름은 오즈의 마법사의 원작자인 'Lyman Frank Baum'의 첫 글자에서 가져왔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적을 악으로 만드는가'라는 원작 소설의 내용과 함께 뮤지컬은 삼각 관계와 친구의 우정 등이 섞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소설과 뮤지컬 중 뮤지컬이 좀 더 사랑을 받는 것 같고 저도 그렇긴 합니다.

뮤지컬 속 넘버 중에서는 엘파바가 자신을 누르는 현실을 넘어서는 내용을 가진, 그래서 실제로 공연 중 날아오르는 압도적 장면을 연출하는 'Defying Gravity'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디나 멘젤의 싱글 버전입니다.


Tell them how I am
Defying gravity
I'm flying high
Defying gravity
And soon I'll match them in renown!
And nobody in all of Oz
No Wizard that there is or was
Is ever gonna bring me down


Defying Gravity (from LIVE: Barefoot at the Symphony), Idina Menzel

https://youtu.be/MslDnwerQRA

Idina Menzel - Defying Gravity (from LIVE: Barefoot at the Symphony), Idina Menzel 유튜브 채널


언젠가 뉴욕에 갔을 때 궁금했지만 예매가 힘들고 다른 작품들을 보느라 감상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행히 몇 해 전부터 국내에서도 국내외 여러 캐스팅으로 공연되어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확인한 'Defying Gravity(중력을 넘어서)'의 인기가 뮤지컬 넘버 중 역시 가장 인기있긴 합니다만, 원작의 착한 남쪽 마녀 글린다(Glinda The Good)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또 다른 주인공 '글린다'가 부르는 'Popular'와 같은 곡을 개인적으론 좋아하긴 합니다. 엘파바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죠. 어떤 느낌인지 확인해보시죠.


그러면 네 미래는 파퓰러
넌 이제 곧 파퓰러
애교떠는 방법도 시선처리도 모두 가르쳐줄께
신발이랑 옷이랑 멋진 헤어스타일
하나하나 챙기면 너도 파퓰러
나 때문에 넌 파퓰러


2013년 뮤지컬 '위키드' 미디어콜 중에서, 'Popular(파퓰러)', 박혜나(글린다 역)

https://youtu.be/Ap5j5g32_IA

뮤지컬 '위키드' 중 '파퓰러', HankookiTV 유튜브 채널


국내 공연 얘기를 조금 더 붙이면 '옥주현'이 엘파바를 맡았던 2013년 국내 초연에 이어 음악예능 '복면가왕'에서 '여전사 캣츠걸'로 몸값이 부쩍 올랐을 '차지연'씨가 2016년에는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대부분의 뮤지컬들도 그렇지만 위키드는 두 주인공의 케미가 중요합니다. 엘파바와 글린다 두 주인공의 우정 또한 극 전개의 중요한 요소인만큼 주고받는 노래가 만드는 케미 역시 중요하죠. 국내에 여러 차례 다른 캐스팅의 공연이 생기면서 덕분에 다양한 조합으로 볼 수 있었는데 특히 두 주인공의 느낌에 따라 크게 다르더라구요. 어떤 캐스팅이냐에 따라서 또 다른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을 겁니다.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글을 적다보니 오즈의 마법사와 관련된 이야기부터 뮤지컬과 영화 등이 또 궁금해지네요. 마무리하고 오랫만에 Over ther rainbow 악보도 찾고 위키드 CD도 들어봐야겠습니다 ^^


+ 매거진 '동네 음악 방송국'의 그림은 수퍼김밥군과 함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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