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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Centered Innovator Aug 04. 2017

코믹콘 서울 관람기

[Insight Trip_Day4] 2회 행사를 기다리는 이유

Insight Trip의 네 번째 이야기는 코믹콘 서울 행사입니다.

'코믹콘'은 Comic Convention의 약자로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코믹을 중심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관련 전반의 분야를 매니아 레벨에서 다루는 문화 행사입니다. 이 행사의 국내 이벤트가 '2017 코믹콘 서울'이며 2017년 8월 4일~6일 일정으로 장소는 코엑스입니다.

+ 코믹콘이 더 궁금하다면 이 포스팅으로(링크)!


왼쪽이 이벤트 맵, 우측이 티켓, 그리고 가운데가 이벤트 기념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올 여름을 책임질 볼트론 부채

글로벌 이벤트라 불리는 행사가 국내에서 진행될 때면 관람 과정에서 다음을 특히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됩니다. 글로벌 컨퍼런스라고 이름 붙은 행사를 진행하며 가졌던 개인적 고민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같은 기준으로 다른 행사를 보면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니까요.


- 글로벌 행사인 기존 이벤트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또는 반대가 있는지)
- 해외와 상관 없이 국내 이벤트로 볼 때 눈을 끄는 부분이 존재하는지(또는 반대가 있는지)


전시만 보는 관람객이 아니라면 앱을 반드시 설치해야 행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에 방문한 2017 코믹콘 서울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매니아 기반의 문화 활동 중 국내에서 열린 빅 이벤트라는 점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여전히 국내에서는 코믹 쪽의 팬 문화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편이며, 그래서 말 그대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잘 찾아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코믹콘과 같이 잘 알려진 글로벌 이벤트가 들어온 것은 국내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행사를 알리기 위해 미디어 데이를 활용하고 SBS와 같이 유력 기업과 협력하는 부분은 이벤트 정보의 확산과 대중적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 좋았던 부분입니다.

오프닝 행사에 포토월 앞에 나타난 매즈 미켈슨. 이런 장면이 코믹콘이라는 이름에서 많은 분들이 기대한 모습일 겁니다.


2. 매니아와 커뮤니티를 중심에 두고 이벤트 성격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잘 알려진 행사이지만 이벤트 성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건 아닌지, 비즈니스 논리로 풀어가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고급형 캐릭터 페어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까요.

딱히 코믹콘과 어울리지 않는 프로그램의 나열, 소셜에서도 제한적으로 느껴진 사전 활동, 꼭 써야하지만 특색없고 불편한 앱 등은 초기 기대감을 낮추었던 부분들입니다.

이벤트나 스테이지 예약 등 도움이 되는 기능도 있지만, 화면을 고려하지 않고 보기 불편한 지도나 시간표 등은 다음 행사에선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코믹에 대한 콘텐츠를 일반 행사 운영하 듯 다루기 보다는 '아니메주'나 '니코니코 동화'의 예처럼 매니아들 스스로 보유한 콘텐츠가 행사 전반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니코니코 동화는 UGC(User Generated Contents)라고 불리는데 사용자가 만든 동영상을 서로 보여주는 인터넷 서비스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그것이 '아니메주'와 같다고 주장했다. '아니메주'는 처음으로 독자 투고란을 인기 콘텐츠로 잘 살린 잡지였다고 한다.
니코니코 초가이기(도완고가 주최하는 니코니코 동화의 공식 행사)도 마찬가지다. '아니메주'는 잡지임에도 불구하고 1년에 한 번씩 독자들을 모아 라이브 이벤트를 일본무도관에서 개최해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_콘텐츠의 비밀 13페이지, 가와카미 노부오 저

물론 아티스트들을 모으고 전시와 판매를 하고 있지만 단지 작은 부분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외 다른 활동은 크게 느껴지지 않기도 했어요. 이러한 부분은 실제 행사가 열린 후 해결될 부분이 아니라 준비 단계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반영할 필요가 있는 요소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정리하면 이번 코믹콘 서울은 예상한 기대와 우려가 드러난 행사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첫 행사이므로 이를 기반으로 다음 행사가 좀 더 나아진다면 좋은 스타트였다 회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해외 배우가 초대되고 코엑스라는 상징적 장소를 대관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들어온 것은 1번에서 언급한 기대만큼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들이 코믹콘이라는 행사에 딱 맞지 않아 보이는 부분들이 자주 보였고 기존의 캐릭터 페어류의 행사에서 크게 눈에 띄는 점은 드물어 이번 행사로 관련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큰 구심점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2번에서 다룬 우려도 보였습니다.

코믹콘 서울임을 보여주는 우리의 태권V. 이처럼 반가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지만 유사 전시와 비교해 코믹콘만의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드문 편입니다.

행사 진행 상황, 입장료, 부스 모집 상황 등을 생각해보면 두 번째 행사는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열릴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행사 운영이라는 비즈니스적 요소에 의한 기준이므로 기대 이상은 아니지만 무난히 진행되었다는 의견에 가깝습니다. 1회 행사만으로는 기대와 구현 간의 차이가 있었다고 느껴져 제대로 된 판단은 다음 행사로 미루겠습니다.

이번 행사를 마친 후 콘텐츠와 관람객이나 커뮤니티 참여 관점의 다양한 확인이 이루어지고 기존 유사 캐릭터 페어 등과의 차이점을 찾아서 이러한 부분을 다시 보완하는 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한 활동을 통해 코믹콘 서울이 꾸준한 이벤트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 코엑스 1층에서는 건프라 엑스포가 진행 중입니다. 피규어나 프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함께 볼 수 있겠네요. 건프라 엑스포의 관람은 무료이므로 부담도 줄어들겠네요 ^^ 물론 요즘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별마당 도서관도 지하에 있습니다.


최종 정리 : 코믹이나 관련 문화 행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글을 보신 후 한 번쯤 남은 주말 기간에 방문할지 판단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그래서 금요일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포스팅해 둡니다).

이 행사만을 생각하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앞서 이야기드린 건프라 엑스포 행사나 별마당 도서관 방문을 포함해 스타필드 방문까지 패키지처럼 고려한다면 방문해볼만해 보입니다.


인사이트 트립의 네 번째 글으로 2017 코믹콘 서울을 관람하며 생각한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1. DC나 마블 등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 분은 브런치 매거진 '코믹인사이드'!

+ 2. 표지 외 더 많은 그림은 '수퍼김밥의 인스타(링크)'에서 확인

+ 2. 지금 서점에는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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