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그가 만든 '캔디 젤리 러브'
국내 음악 얘기가 나올 때면 윤상은 주로 컴퓨터와 신디사이저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 음악의 대중적 선구자적 음악인으로 자주 이야기 됩니다. 앞서 글에서도 다루었지만 이래저래 신디사이저와 함께 하는 그의 모습이 익숙하기도 합니다.
전자 음악의 중심에 있는 익숙한 그의 모습과 함께 그는 월드 뮤직을 자신의 또 다른 음악 세계의 축으로 구축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음악적 탐색의 결과로 월드 뮤직의 어쿠스틱한 느낌을 보다 잘 살려 작업한 앨범을 소개하기도 했죠. 바로 네 번째 정규 앨범 '이사'입니다.
'이사'는 중남미와 유럽의 영향을 받은 월드뮤직의 색채가 한 곡 한 곡 예사롭지 않은 리듬과 함께 앨범 전반에 걸쳐 녹아있습니다. 그래서 그를 떠올리면 언뜻 그려지는 그런 음악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앨범에는 그가 멘토로 참여했던 '위대한 탄생'을 통해 새롭게 선보였던 '소월에게 묻기를' (원곡은 정훈희씨가 불렀습니다) 그리고 최근 복면가왕에 출연해 반가운 또 다른 천재 음악인 '김현철'과 함께 작업한 '사랑하오'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가수 '김범수'가 '사랑하오'를 새롭게 불러 주목 받기도 했죠.
2011년엔 그의 20년 음악 생활을 중간 정리한 음반인 '20th Anniversary'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갖춘 음악인으로 후배 음악인들에게 여러 관점에서 많은 영향을 준 국내 음악인의 한 명이 음악인 '윤상'이라는 점은 분명할 겁니다.
빈틈없는 사운드를 보여주는 그만의 음악 세계는 예전에도 그랬듯 오랜시간 늘 음악적 도전의 대상이자 지침서입니다. '꽃보다 청춘'이라는 예능과 함께 2014년 하반기 음악인으로 본격적인 컴백을 알린 중간 즈음에 윤상은 새로운 싱글 '날 위로하려거든'을 공개합니다.
음악작가 '배순탁'씨가 외부 강연에서 '이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해 조금 비싼 헤드폰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윤상이기에 가능한 독특한 질감의 꽉 찬 사운드를 새로운 곡을 통해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많은 분들의 의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MV는 그냥 그렇습니다... MV를 보더라도 음악에 좀 더 집중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윤상의 곡에 딱 맞는 작사는 바로 이 사람 뿐이라고 생각되는 '박창학'표 가사와 함께, 작곡부터 연주와 믹싱은 물론 마스터링까지 직접 작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곡으로 '제 12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음반 뿐만 아니라 예전 강수지, SES는 물론 최근엔 소녀시대, 아이유, 레인보우 블랙 등 - 언뜻 나열하다보니 거의 여자 아이돌처럼 나열되었지만 동방신기, 팀, 박효신 등 다양합니다 - 자신의 작업은 물론 다른 음악인을 위한 곡들과 세션을 통해 꾸준히 윤상표 음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윤상이 앨범 작업을 맡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었던 최근에 데뷔한 여자 아이돌 '러블리즈'의 첫 앨범 중에서 '캔디 젤리 러브' 들어보시죠.
제목처럼 캔디나 젤리 같은 달콤한 음식의 느낌이 나도록 사운드를 세심하게 골랐다고 그는 밝히기도 했는데 '러블리즈'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음악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잘 만들어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변함없는 자신만의 음악은 물론 가장 최신의 음악 트렌드가 반영되어야할 '러블리즈'와 같은 아이돌의 음악에서도, 또 후배 음악인들과 함께한 '꽃보다 청춘'이나 정준하씨 등과 함께 작업하는 '무한도전 가요제'에서도, 그의 모습은 낯설지 않습니다.
그의 음악을 들은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짖꿎은 예능 안에서 자연스럽게 웃고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도 좋고 음악 작업에 몰입했을 때 진지한 감수성 느껴지는 그 모습도 좋습니다. 벌써 20년이 넘게 흘렀지만 그는 늘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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