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존과 존덴버, 킹스맨 골든서클의 음악 열쇠
많은 분들이 기다린 영국 스파이 액션 영화 킹스맨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킹스맨 : 골든 서클'! 각자 의견은 다를 수 있겠지만 속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에도 충분히 경쾌하고 신나는 블록버스터로 액션과 유머 중심의(청불인 건 다들 아시죠) 킹스맨 스타일 뿜뿜 ^^ 긴 연휴의 지루함을 없앨 영화를 찾는 분들께 추천!
음악을 맛깔나게 살리는 킹스맨 두 번째 영화에서 음악적 역할은 물론 스토리 상으로도 중요한 두 명의 레전드 아티스트와 그들의 노래를 이 글에서 다룹니다.
첫 번째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에서도 언뜻 어울릴까 싶은 장면과 음악을 센스있게 맞추어 인상적이었죠. 그 중 하나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사용된 액션 장면일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센스는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킹스맨은 영국 젠틀맨 스타일의 멋짐 넘치는 액션물! 그리고 이번 영화 속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 주인공은 레전드라는 말이 부족할 영국 아티스트 엘튼존입니다.
영국의 대표 뮤지션인 그와 그의 노래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 영국의 이미지는 강해지는 느낌입니다. 극 중 배경인 포피랜드에서의 전투 장면에서 정말 적절하게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바로 '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입니다. 게다가 그를 카메오라고 말하기도 힘들 듯. 첫 번째 이야기와 이어지는 연결 고리 역할은 물론 액션 씬을 비롯해 스토리 중요 포인트마다 꼭 필요한 그의 연기도 있으니까요(강한 스포가 되기 전에 이 정도 힌트). 물론 노래를 먼저 들어보고 가는 건 좋겠죠!
Get about as oiled as a diesel train
Gonna set this dance alight
`Cause Saturday night's the night I like
Saturday night's alright alright alright
1편에서 거절했다던 그가(링크) 2편에서는 정말 작정하고 연기하러 나온 듯 보여요, 말 그대로 신스틸러! 그뤠잇ㅋ 다들 비슷한 감정을 가지게 된 건지 관련 기사도 자주 보이네요. 그 중 그의 활약을 다룬 기사 링크 : 스타뉴스 기사_'킹스맨2, 누가 뭐래도 갑은 엘튼 존' 참조.
그의 음악 중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을 하나 더 소개합니다. 듀엣 버전으로 자주 불리운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를 이 번에는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함께 부릅니다. 앞서 '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 라이브 영상과 같은 공간이므로 먼저 봤다면 그녀가 스치는 걸 발견하고 궁금했을 수도 있겠네요.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
Although I search myself,
it's always someone else I see
I'd just allow a fragment of your life
to wander free
But losing everything is
like the sun going down on me
킹스맨 골든 서클은 영화 시작 시점에 본부가 폭파되며 규정에 따라 미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미국으로 흐름이 바뀌며 미국 켄터키라는 배경이 등장하죠. 이러한 측면에서 컨트리 음악은 영화 속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국이라는 배경과 등장 캐릭터에 대한 보충은 물론 영화 속 감정적 변화까지 드러내는 데 특히 중요한 음악이 있습니다. 바로 존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입니다.
영국과 미국 비밀 정보 요원들의 활동을 다룬 이 영화가 존덴버의 음악을 다룬 건 무척 적절한 선택같아 보입니다. 과거 영국 Rock 음악이 미국으로 건너가 문화 시장 전반을 변화시킨 70년대 브리티시 임베이전 시기가 있었죠. 말 그대로 영국의 공격을 받은 미국 음악 산업에서 존 덴버는 자연과 사랑을 노래하는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미국 포크송 가수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국과의 관계 속 미국을 나타낼 수 있는(물론 전세계적으로 인기있지만) 이 노래는 보컬을 가진 형태와 함께 오프닝 스코어 테마 등 영화 속에서 꾸준히 맥락을 가지고 등장하니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듯 합니다(강한 스포가 되기 전에 힌트에서 멈춤).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이 유명한 컨트리송은 70년대 발표되었지만 이 영화는 물론 지브리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이나 최근 소개된 '에일리언 커버넌트' 등에 사용되어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귀를 기울이면'에서는 일본어로 된 리메이크 버전에 담백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녹여내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죠. OST에 사용된 버전 뿐 아니라 실내악이나 오카리나 연주곡 등 다양한 형태로 계속 다루어지는 리메이크 버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귀를 기울이면'은 상영 당시 일본 국민 듀엣인 차게앤아스카의 노래에 열린 결말의 스토리가 더해진 'On Your Mark'가 오프닝 영상처럼 사용되어 음악 팬들에게 여러 모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カントリ- ロ-ド
컨트리 로드
このみち ずっと ゆけば
이 길을 계속 걸어가면
あの まちに つづいてる
그 마을로 갈수있을것만 같은
きが する カントリ- ロ-ド
느낌이 드는 컨트리 로드
존 덴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죠. 존 덴버의 본명은 'Henry John Deutschendorf, Jr.'입니다. 딱 봐도 길고 어렵죠...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지역명을 가져와 존 덴버라는 새 이름을 만듭니다. 그는 American Music Awards, Grammy Awards 등의 수상 이력에서 쉽게 이름을 찾을 수 있는 큰 인기를 누린 음악인이었고, 국내에서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부른 'Perhaps Love'를 통해 익숙하기도 합니다.
특히 과거 카셋트 테이프와 LP가 더 일반적이던 시기 해외 팝 음악을 좋아하던 국내 음악 애호가라면 존 덴버의 'Greateds Hits', 'Poems, Prayers & Promises' 등 한 장 정도는 가지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Poems, Prayers & Promises'에는 '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수록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Sunshine on My Shoulders'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Sunshine on my shoulders makes me happy
Sunshine in my eyes can make me cry
Sunshine on the water looks so lovely
Sunshine almost always makes me high
킹스맨 시리즈는 단지 장면에 그냥 어울리는 음악을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비밀 단체가 함께 움직이는 스파이 영화라는 컨셉을 뒷받침하기 위해 음악을 중요한 배경 요소로 배치해 두었죠. 그리고 스토리는 물론 캐릭터에도 이들을 적절히 녹여 두었습니다. 그래서 음악 팬의 입장으로 이 영화는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점에 대해 더 큰 영화적 재미를 찾았낸 것일 수도 있겠어요.
킹스맨 골든서클 영화 리뷰 전편의 내용을 활용해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킹스맨 : 골든 서클'은 속편이기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참신함만 넘어간다면, 충분히 신나고 여전히 재미있는 블록버스터. 10점 만점에 8.5점! 그뤠잇!
+ 킹스맨 외 더 다양한 그림은 '수퍼김밥의 인스타(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지금 작가와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한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링크)', 지금 서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