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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융이라고 불립니다 Sep 17. 2024

포츠담 여행

또다른 느낌의 독일

2003년 베를린에서 1년 정도 산 적이 있었다.

그때는 임신과 출산으로 조금은 버거운 시간들을 보내느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포츠담은 베를린에서 차로 2,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그 당시에도 베를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코스였다. 요즘 '눈물의 여왕'이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추억 있는 장소로 등장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한 상수시궁전이 있는 곳이다.

최근 베를린에 갈 일이 있어서 숙소를 알아보는데 마침 베를린의 박람회시즌이랑 날짜가 겹쳐서 숙소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근교인 포츠담에 숙소를 구하게 되었다. 호텔 1박 금액이 베를린의 절반 가격이었다.

차가 있어서 이동이 용이하거나, 뚜벅이여행을 즐겨하며 기차 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베를린 여행 중에 포츠담에서 숙소를 정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포츠담은 아마도 '포츠담 회담'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바와 같이, 1945년 나치 독일 항복 이후 유럽의 재건 태평양전선 종결을 논의한 회담이다. 이때, 독일의 전쟁배상금을 연합군에게 지불하는 합의가 이루어졌기도 했다.

또한 일본에게 항복을 권유하는 포츠담선언이 발표되었으나 일본은 거부하였고 결국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핵무기 투입이 거행되었다.

2차 대전시 심하게 파괴되지 않아 옛 모습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인구 16만의 크지 않은 도시다.


                           귀여운 암펠만 신호등


아기자기한 시내 구경.

포츠담 시내를 돌아다니며 느꼈던 것은 무장애(?) 거리. 바닥이 다 평지고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도 턱이 거의 없다. 휠체어를 끌고 다녀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은. 물론 한 땀 한 땀 박아놓은 돌길로 인해 드드드드 끌리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겠지만.

아직도 독일은 돌길바닥을 보완해야 할 때면 사람이 일일이 무릎 꿇고 앉아서 하나하나 돌을 박아 넣는다.

들은 바로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 섣불리 콘크리트등으로 보수한다면 건물들에 무리를 주게 되어 그렇다고 한다.

독일 여행을 한다면 하이힐은 안 신는 걸로! 길을 걷기 시작하자마자 굽이 나간다.



* Dorint Hotel

상수시로 가는 버스정거장이 호텔 바로 측면에 위치해 있다. 얼마 가지 않아 상수시궁전이 나온다.

조식 수영장 피트니스... 다 마음에 들었던 호텔.

온라인에서 무료로 발급받는 도린트호텔카드가 있으면 이른 체크인 늦은 체크아웃이 무료다(없을 시는 30유로) 급히 발급받아 2시 체크아웃으로 여유롭게 출발을 했다.

푸짐한 조식                                                          통조림이 아닌 신선한 과일, 요구르트도 맛있었다.


고등어구이도 있다니                  아담한 피트니스                      


          사람이 별로 없어서 거의 전세 낸 수영장

                                           

                          *  상수시 궁전

               힘들어 보이고 무서워 보였던 석상들

                   시야가 탁 트인 시원한 분수대


포츠담은 독일의 여느 도시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딱히 뭐라고 정의할 수 없지만 독일이지만 독일스럽지 않은 느낌들이 종종 느껴졌다.

그리고 주변에 외국인 여행객들보다 독일인 여행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특이했다.

얼마 멀지 않은 베를린에서는  마주치는 사람들 중 외국인들이 독일인들보다 훨씬 많다.

실제로 거주자도 그렇다고 한다.

모처럼의 독일 여행이었던

포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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