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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메이커 Jul 23. 2024

우리 가족의 도서관 주말 루틴

공공 도서관을 이용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도서관에 가는 것을 즐긴다. 공공도서관의 대출 기간이 14일이므로 최소 2주에 한 번은 가게 된다. 도중에 추가로 책을 더 빌렸다면 반납일이 도래하는 책들이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은 생기므로 아예 편하게 매주 주말이면 도서관을 찾는다.


반납일을 넘겨 연체하면 꽤나 가혹한 제재가 있다. 해당 회원카드로는 연체일수만큼 대출이 제한되어 책을 빌릴 수가 없다. 게다가 책이음 카드이므로 다른 도서관에서도 대출할 수 없다. 책이음 카드는 하나의 카드로 전국의 어느 도서관이든지 책을 빌릴 수 있는 회원카드를 말하는데, 연체하게 되면 모든 도서관에서 대출이 제한된다. 우리 가족 4명 모두 회원카드를 갖고 있어서 인당 5권씩 최대 20권을 빌릴 수 있고, 다른 도서관 한 군데를 더 가면 또 20권을 빌릴 수 있어 거의 읽고 싶은 책은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렇게 도서관을 다닌 지 10년 남짓 된 것 같다. 그 전에는 책을 사서 읽었다. 책을 사면 내 것이므로 언제든지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번 읽었던 책은 두 번 다시 잘 안 읽게 되고 책꽂이 한 켠만 차지한다. 한 번은 그렇게 모아두었던 책을 모조리 중고서점에 팔거나 버리게 되면서 도서관을 다니기로 결심했었다. 도서관을 다닌 이후로는 수험서 외에 책을 거의 사지 않는다.


도서관을 다니면 장점이 많다.


먼저, 책을 살 일이 없으니 책값이 절약된다. 요즘 책들은 거의 2만 원 정도 하기 때문에 한 달에 5권만 사더라도 10만 원이다. 가족 2명의 통신비 정도 되는 금액을 아낄 수 있다.


둘째, 도서관은 주로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한가하고 여유롭다. 나무가 많아 향기도 좋고 산책이나 명상을 하기도 좋은 장소다.


셋째, 마트에 가면 깜짝 할인 품목을 득템하듯이 도서관에 가면 생각지도 않았던 좋은 책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신착도서 코너를 좋아한다. 책 제목을 쭉 보면서 눈길이 가거나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빌려 온다.


물론 단점도 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다른 사람이 이미 대출하고 있으면 반납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예약을 걸어놓으면 내 순번이 돌아왔을 때 앱 알림으로 알려 준다. 앱에 예약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동안 다른 책을 읽으면 된다. 그 책이 아니더라도 읽어야 할 책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보고 싶은 책이 아직 도서관에 입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희망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내가 제일 먼저 대출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준다.


대여 기간이 2주일인데 다른 일로 바빠서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도서관 앱을 통해 1주일 반납 연기를 할 수 있는데, 후순위 예약자가 없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또는, 반납 후 곧바로 동일한 명의로는 재대출이 불가능하지만 가족 중 다른 회원카드로는 대출이 가능하다. 계속해서 이 방법을 사용하여 오랫동안 같은 책을 점유하면 곤란하겠지만 한두 번 정도라면 괜찮다. 많이들 애용하는 방법이다.


후순위 예약자가 있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반납해야 한다. 반납하고 예약을 걸어서 재대출될 때까지 기다리든지 아니면 좀 더 스피드를 내서 반납기일까지 다 읽어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책을 더 읽게 되기도 해서 단점이지만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도서관을 자주 다니면 무엇보다 좋은 점은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따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아이들도 처음에는 도서관에 가기 싫어했었는데 이제는 누구보다도 좋아한다. 책도 갈 때마다 5~6권씩 빌려온다. 도서관을 다니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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