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샵(Workshop)은 보통 회사나 단체에서 조직 단위로 특정 장소에서 연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워크샵에서는 외부 강사를 초청해 특정 주제의 강의를 듣거나, 참여자들이 조별로 나뉘어 현재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거나 개선 아이디어를 찾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전지, 포스트잇, 두꺼운 매직펜, 투표 스티커 등의 도구를 사용해 진행의 편의를 도모하고 집중을 높인다. 회사에서는 워크샵을 팀 빌딩(Team Building) 활동으로 주로 활용한다.
우리 가족은 가족 여행을 갈 때 '미니 워크샵'을 한다. 회사에서 몇 번 해 보니 효과가 좋아서 가족에게도 적용해 보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쑥스러워하고 어색해하며 안 하겠다고 했지만, 4~5년 정도 몇 번 해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집에서도 가능하지만, 집을 떠난 여행지의 호텔 방에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주제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보통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돌아보고 1년 계획을 다시 한번 가다듬거나, 최근에 힘들어하는 점을 얘기하고 서로 해결책을 조언해 주기도 한다.
지난 주에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갔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워크샵을 진행했다. 주제는 "지금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였다. 최근 우리 가족 각자의 상황이 위기라고 느껴졌고, 특히 고3 아들은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진짜 위기였다.
워크샵은 한 시간 정도 진행했는데, 전지를 4분의 1로 찢어 본인의 화이트보드로 사용하고 벽면에 테이프로 붙인다. 주제와 관련한 간단한 키워드를 포스트잇에 적어 종이 위에 붙인다. 먼저 서로서로 무엇을 적었는지 각자의 보드를 방문하면서 읽어 본다. 한 명씩 나와서 적은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다른 사람들은 질문이 있으면 곧바로 손을 들어 물어본다. 발표 및 질의응답은 모두 서로 존댓말을 사용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가족들 간에 많은 대화를 하게 되고, 서로의 약점을 보듬어 주고 잘하고 있는 점은 칭찬해 주어 자신감을 갖게 한다. 본인의 생각을 가족들에게 물어보고 의견을 구할 수도 있다.
하고 나면 가슴이 뿌듯해지고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시간 정도 진행하고 공식 워크샵은 끝나지만, 도중에 나왔던 이야기들이 후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끊이지 않는다. 가장 편안한 상대인 가족에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면서 대인관계의 기본 예절과 대화 방법을 배우는 좋은 방법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