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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힘 himi Nov 04. 2020

무엇이든 만드는 힘

무엇이든, 일단 만듭니다. 우선은 책부터!

1인출판사를 차렸다. 이름은 '무엇이든 만드는 힘'.




출판사니까 조금은 허무맹랑해보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한 이름이다. 전부터 자기소개에 주로 활용하는 문구이기도 했고, 실제로도 무엇이든 만들고 싶단 생각으로 이것저것 찔러보는 나를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힘'이라는 출판사는 이미 존재하기도 해서.



아닌 척 하지만 실은 종종 머쓱하고 부끄럽다. 보통 회사 이름으로는 간결하고 명확한 단어를 쓰지 않나. 삼성, 애플, LG처럼, 출판사도 OO사 혹은 OO(특정 출판사 이름을 적기는 왠지 어색해서 비워두었다). 그래서 이름이 긴 우리 출판사는 사업자통장을 만들 때도, 계약처에 전화를 걸 때도, 발주 완료된 스티커를 찾을 때도 그냥 좀 머쓱하다. 상대방이 네? 라고 되물으면 더더욱. 


하지만 이보다 더 무엇이든 만드는 힘에 걸맞는 이름은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름 끝의 '힘'은 말 그대로 '힘(power)'을 뜻하기도, 가족 내 별명인 '힘(himi)'을 뜻하기도 한다. 나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을 테고, 내 지인에게는 중의적인 의미로 읽힐 수 있으니까. 어느 쪽이든 부디 작은 출판사의 괜찮은 포부라고 읽힐 수 있기를.


여튼 그래서 오늘도 덤덤한 척 입고 문의 메일을 보낸다.

'안녕하세요. 무엇이든 만드는 힘입니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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