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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KEUFeeLMYLOVE Mar 23. 2023

꼭 마흔이 아니더라도, 마흔에 읽는 니체

Drop The Beat!

나를 위해서 쓰였나? 싶을 정도로 지금. 꼭. 이 시기의 나에게 정말로 필요했던 것들을 책에서 만날 때가 있다. 니체의 이야기는 나에게 "너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니체의 경험과 생각이 위안이 되니, 하루에 한 줄이라도 더 읽으려고 기상 시간이 당겨졌다. 매일 읽어도 열흘이 꼬박 넘게 걸렸을 정도로 꽤 걸렸다. 그럼에도, 니체의 철학을 저자가 쉽게 풀어주어 잘 읽힌다. 각 장의 제목과 소제목만 모아서 봐도 아포리즘이다.

뭉크가 그린 프리드리히 니체: 뭉크는 니체의 작품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찬 오늘날의 우리에게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 주는 독일의 철학자이다. 니체는 19세기말의 사람임에도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그의 철학이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단순히 머리로만 삶을 사유한 철학자가 아니라 온몸으로 삶을 사유한 철학자였기 때문이다.


저자가 온몸으로 쓴 책은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더욱 와닿는다.


래퍼가 랩을 시작하기 전 Drop The Beat! 를 외치는 것처럼, 각 장을 처음 시작할 때마다 마치 니체가 "비트 주세요." 하는 말이 들리는 듯했다. 장을 다 읽고 나면 한 곡을 완벽하게 소화낸한 래퍼처럼 크-으 하고 속이 시원하게 뻥 뚫렸다. 그야말로 방구석 콘서트처럼 흠뻑 빠져 읽었다.

니체는 권태가 필요하다 했다. 왜냐하면 매일매일이 바쁘고 기계처럼 반복되는 삶에서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볼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다.


나의 고유성에 대한 고민에 폭 파묻혀 있을 때, 정신은 다소 혼란스러워도 육체는 가장 고요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권태로움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니체는 이 권태로움을 단지 앞으로의 순조롭고 즐거운 항해에 앞선 유쾌하지 못한 '영혼의 무풍 상태'에 비유한다. 권태로운 상태를 견디면서 기다려야만 한다. 무엇인가를 회피하기보다는 직면하고,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니체의 철학처럼 나는 오히려 권태로운 상태에서 내가 정말로 원했던 것을 하나둘씩 찾게 되었다. 그중에 글쓰기도 있다. 내가 원했던 글쓰기 덕분에 아무 걱정 없는 아이처럼 순간순간 웃고 울고 할 수 있었다.


진정한 사랑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듯이 삶에 대한 사랑에도 마찬가지이다. 삶이 아무리 불완전할지라도, 우리는 그 불완전함마저 사랑해야 한다. 내 삶을 온몸 가득 온전히 사랑하고 싶은 분들에게 마흔에 읽는 니체를 추천한다!



1장. 마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02. 오히려 우리는 권태가 필요하다

·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삶의 목표일 것이다. 목적 없이 사는 사람은 자신을 무기력한 삶으로 빠뜨린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뚜렷한 삶의 목표가 없는 상태로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일시적 쾌락을 추구하며 그런 감정의 노예로 전락한다.

· 삶은 대개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있다.


03.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 나답게 살려면 마음이 이끄는 일을 해야 한다.

·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날 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04. 의욕 할 수 있는 자가 되어라

· 내 안에는 긍정적인 의지와 부정적인 의지가 힘을 겨룬다. 이 싸움에서 이긴 의지가 곧 나의 삶이 된다.

·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행운의 별이 하나쯤은 있다. 그 행운의 별이란 자신의 꿈이나 목표, 소망 같은 것이다.


05. 너의 오두막에 불을 질러라

·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다 보면 우리의 영혼은 상처받고 메마른다.


06. 네 운명을 사랑하라
- 아모르파티

· 어차피 피할 수 없이 부딪혀야 할 운명이라면 그것을 견뎌야 할 뿐 아니라 아름답게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추한 것과 싸우지 않는다: 추한 것과 싸울수록 감정의 쓰레기가 내면에 차곡차곡 쌓인다.

· 그대에게는 무엇이 매일매일의 역사인가? 그것을 구성하는 그대의 습관을 돌아보라!


07. 영원을 넘어, 지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한번

·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되더라도 나는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 우리는 삶이 단 한 번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산다.

· 초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이 순간이다.



2장. 왜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하는가
01. 성스러운 긍정이 필요하다

· 외부의 세계가 몰락한다 해도, 우리의 정신은 그 세계를 다시 세울 능력이 있다.


02. 너 스스로가 되어라

· 우리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의식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 모든 독서는 나의 휴식에 속한다.


03. 사다리 하나만으로 먼 곳까지 휘둘러볼 수 없다

· 시도와 물음, 그것이 나의 모든 행로였다.

· 천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우리는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고, 천 개의 길을 가지고 있다.

· 삶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다.


04. 제대로 잘 된 인간이 되어라

· 인간은 초인과 인간 말종 중 하나를 양자택일해야만 한다.

· 제대로 잘 된 인간은 자신의 욕구나 욕망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재발견한다.

· 자신이 정말 가치 있다고 세운 목표를 이루는 데는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면으로 맞서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 삶의 선택권을 타인에게 넘기지 않는다.


05. 역풍을 만나 보아야 어떤 바람에도 항해할 수 있다

· 마흔에게 성공이란, 무엇을 달성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성장했느냐에 달려 있다.


06. 이미 정해진 것은 없다

· 긍정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이다.



3장. 어떻게 인생을 여행할 것인가
01. 너는 네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 모든 가치 평가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 과연 무엇이 나를 살게 하는가?


02. 고결한 귀족이 되어라

· 고귀한 종류의 인간은 자신을 가치를 규정하는 자라고 느끼기 때문에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고귀한 인간이란 건강한 자존감을 소유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 고귀한 인간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


03. 섬광처럼 내리치면서 자르고 분쇄하라

·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후회와 염려의 마음, 그것을 부술 수 있는 니체의 망치를 준비하자.


04. 행복을 행복으로 만드는 것은 잊는 것이다

· 상처에 의해 정신이 성장하고 힘이 솟는다.

· 과거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버릴 때 비로소 현재의 삶이 들어올 공간이 생긴다.

· 제때 기억할 줄 알아야 한다. 제때 잊을 줄 알아야 한다.


05. 피로 써라

· 나는 모든 글 가운데서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되리라.

· 가장 필요한 것은 삶이므로 문체는 살아 있어야만 한다.

· 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온몸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다. 몸으로 체험한 삶의 지혜가 혈관 속으로 녹아들어 그 피가 글로 표현될 때 정신으로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06.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이다

· 예술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모든 예술은 삶을 향한다.

· 모든 예술은 목적과 목표가 있다: 삶의 기쁨, 치유의 수단, 존재의 긍정.



4장.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01. 고통에 대한 처방은 고통이다.

· 고통은 단지 회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므로 직면할 것을 요구한다.

· 외롭고 고통스러울수록 나를 따라다니는 내면의 그림자와의 대화가 필요하다.


02. 고독을 감당할 힘을 보여 주어라

· 내면의 나와 만나기 위해서는 '무리 본능'에서 벗어나 고독한 길을 가야 한다.

· 권태에 대해서 철저히 보루를 쌓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도 보루를 쌓는 사람이다.


03.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모른다

· 노예 도덕에 빠져 있는 사람은 자신의 열등감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단순히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데 그치고 만다.

· 고귀한 인간은 자신을 가치를 창조하는 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다.

· 최선의 삶이란 열등감을 발판 삼아 도약하는 삶이다.


04. 나만의 작은 행복 정원을 꾸며라

· 성공보다 실패를 했을 때 더 감사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삶을 잃을 만큼 위험한 순간을 겪다 보면, 그런 인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매 순간 행복한 사람의 태도로 행동해야 한다. 나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


05. 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배워라

· 니체의 말처럼 과연 삶의 끝인 죽음을 가장 아름다운 축제의 대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 삶의 모든 것은 내 손에 달려 있다.

· 지금 당장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 지금 자신이 추구하는 것들이 진정한 가치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 제때에 살고 제때에 죽어라.


06. 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 존재하는 것에서 빼 버릴 것은 하나도 없으며, 없어도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디오니소스적 긍정이란, 지금까지 부정한 삶의 측면들을 필연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공제나 예외나 선택함이 없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것이다.

· 깊은 고통은 사람을 고귀하게 만든다.

· 우리가 경험한 모든 것이 우리를 고귀한 인간으로 만든다.



뭉크, 태양: 뭉크의 태양은 더 밝게 빛나 보인다.


구만리 창공에 올라 거침없이 날아간 붕새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더 폭넓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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