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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KEUFeeLMYLOVE Feb 28. 2023

욕실 수전 1초 만에 코팅하는 법, 건식 화장실 꿀팁

진짜 이걸로 코팅이 된다고?

약속을 나가야 하는데 무심코 욕실화를 신었다가 물기가 축축해서 양말을 버려본 기억이 한 번이라도 있는가? 그렇다면 반건식 욕실을 추천한다.


풍수지리 책에서 욕실 인테리어 팁을 얻었다.

1. 욕실은 음기가 가장 강하므로 습기가 많으면 안 된다.

2. 식물이나 그림 없이 밝고 환하고 깔끔해야 한다.

3. 건식 욕실이라면 화장실에 열선을 깔아도 좋다.


3번은 나의 로망이다. 물을 촤아아 끼얹어서 욕실을 청소하는 게 더 익숙한 우리나라에서 완벽한 건식 화장실을 꿈꾼다. 내 손으로 집을 짓게 되면 화장실에는 꼭 열선을 깔아서 항상 뽀송뽀송하게 했으면 좋겠다. 일단 우선은 반건식 화장실로 타협을 본다. 욕실에서 샤워도 해야 하므로, 샤워를 한 뒤에 물기를 잘 말려주는 것이 관건이다.


수전에 물기가 축축하게 있는 게 싫어서 코팅하는 방법이 없을까? 했더니 우리나라 블로그에는 없는 게 없다.


초 1개면 단 1초 만에 손쉽게 코팅할 수 있다.


욕실 수전 코팅하는 법


집에 굴러다니는 초가 있다면 집어와서 수전에 그냥 문질 문질 바르면 끝이다.

욕실 수전 코팅

동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자국이 많이 나도 되나? 깜짝 놀라서 동영상 황급히 끔..

마... 맞는 거지?

에라 모르겠다~~

거 시원하게 초칠을 해준다.

놀랐지만 놀라지 않은 척 열심히 닦음.

약간 힘을 줘서 초자국을 닦아 없앴다. 나는 키친타월을 이용했는데 키친타월보다는 부드러운 극세사 천을 더 추천한다. 미세하게 흠집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래 완성된 동영상이다. 정말 신기하게 물방울이 또르르 떨어진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빼곡히 칠한 보람이 있다. 이제 수전도 축축한 상태로 있지 않고 뽀득뽀득한 상태 그대로 유지가 되는 것이다!


반건실 욕실 어렵지 않아요!

반건식 욕실은 말 그대로, 건식과 습식을 합쳐놓은 중간형 욕실이다.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이 공존한다. 물을 사용하는 샤워 공간에는 커튼 혹은 파티션을 설치하거나 벽을 만들어 영역을 제한한다. 건식 욕실의 장점을 누리고 싶지만, 습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괜찮은 절충 방법이다.


욕조가 있다면 샤워커튼만 달아도 된다. 커튼 때문에 물이 밖으로 튀는 법이 잘 없다. 샤워기만 있다면 샤워 부스를 설치해 물이 흐르는 영역을 완전히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 샤워 공간 외에는 바닥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세면대 주변으로 러그를 깔아 물이 튀는 것을 바로 흡수하도록 한다.


간혹 인테리어용 조립식 나무 데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조립한 사이사이로 곰팡이가 낄 수 있어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비추천한다.

건식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러그가 제일이다. 러그는 기성품을 사용할 수도 있고 맞춤 제작을 할 수도 있는데, 기성품을 더 추천한다. 맞춤 제작을 해서 빈틈없이 러그를 다 깔면 좋은 점도 있지만, 나무 데크와 마찬가지로 유지하기가 다소 어렵다.


2-3개의 러그를 샤워공간 앞, 세면대 앞, 변기 앞에 각자 깐다. 각 러그의 사이즈 자체가 작아서 맞춤 제작한 통자 러그보다 세탁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건식 공간의 바닥에 있는 배수구는 러그로 막는 것이 미관상 보기도 좋다. 촉감이 부들부들하면서 자주 세탁해도 괜찮은 러그를 고르면 되는데, 아래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반건식 화장실 추천템
8가지

1. 러그

욕실 러그는 밝고 환한 것이 좋다. 아이보리는 때가 타는 것도 금방 보이기 때문에 자주 세탁해서 관리해 주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건식 화장실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게 '변기 매트'라고 치면 별로 나오는 게 많이는 없다. 나는 시나앤소모 대형 발매트와 변기 발매트를 샀는데 만족스럽다. 특히 촉감이 부들부들해서 양말 신고 들어가면 발이 편안하다.


욕실 청소를 할 때는 러그를 다 빼고 청소기로 밀고 밀대로도 민다. 환풍기를 돌려서 몇 시간 정도 말렸다가 다시 러그를 깔면 끝이다. 건식으로 사용하면 바닥청소가 세상 세상 쉬워진다.


+ 러그는 여름에도 털이 있는 걸 사용해야 맨발로 출입할 때 춥지 않다. (욕실 바닥은 차가우므로)


2. 물때 방지 꿀팁: 충격 흡수 소음방지 PVC 쿠션 패드

건식 욕실은 물기를 빨리빨리 없애는 게 포인트이다. 충격 흡수 소음방지 PVC 쿠션 패드는 대개 가구를 여닫을 때 충격 흡수하는 용도로 쓰이는 데, 욕실 제품 바닥에 붙여주면 물이 고이지 않아 유용하다.

균형 때문에 4곳에 붙여서 사용한다. 가운데 1개만 붙였더니 뒤뚱뒤뚱 오뚝이처럼 갈피를 못 잡았다..! 내가 이용한 PVC 쿠션 패드는 통통해서 공중 부양이 더 잘 되어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물이 고여있지 않다.

이렇게 다 밑부분에 패드를 붙여주면 욕실 전체의 물기가 더욱 빨리 없어진다.


3. 치약 공중부양하기

욕실 공중부양 아이템들 중에서 가장 잘 샀고,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치약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꺼내 쓰기도 쉽고 공간 차지도 덜하다. 측면에 숨겨서 붙이면 미관상 보기에도 좋다.

치약뿐만 아니라 짜개 형태의 제품은 다 걸 수 있다.


4. 샴푸 공중부양

샴푸 걸이 거치대는 스틸보다는 그냥 하얀색으로 찾았는데 오늘의 집에서 발견. 아직도 착 잘 붙어있다. 중간에 공중부양하고 있는 비누 거치대는 작고 이쁘긴 한데 거치대의 크기에 비해 비누가 커서 약간 불안 불안한 게 아쉽다.

양치컵도 작고 이쁜데 내구성이 약간 떨어져서 조금 불안 불안하다. 다른 욕실에 붙인 양치컵은 벌써 떨어졌다.


5. 각종 제품 공중부양 거치대

물 빠지는 곳도 있고 화이트라 깔끔하다. 세면대 위에 1개 설치, 욕조 앞에 1개를 설치했다. 욕조는 아무래도 물이 튀어서 그런지 약간 떨어지는 듯하다. 그래도 아직까지 잘 붙어있다.

세면대 위에 설치하면 선반 청소가 편하다. 위에 널브러진 게 아무것도 없어서 한 손으로 착 훔치면 한 번에 끝!


6. 샤워커튼

패브릭으로 된 샤워커튼인데 샤워 후 탁탁 몇 번 털어주면 물방울이 또르르 떨어진다. 귀찮아서 커튼 봉이랑 샤워커튼이 세트로 있는 것을 샀는데 만족스럽다. 샤워 커튼은 환기가 잘 안 되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7. 벽걸이 칫솔살균기

한샘 칫솔살균기인데 4-5만 원대에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 색깔, 디자인이 깔끔하고 칫솔 모두 쏙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위생상으로도 좋다.


8. LED 워터탭 필터

마지막은 꼭 건식 화장실 추천템은 아니지만 이뻐서 추천한다. 물을 틀면 촤라라 빛이 나오는데 게다가 깨끗한 물로 바꿔주기까지 한다. 5중 필터가 있고, 배터리가 필요 없는 LED 모듈이라고 한다.



이로써 욕실에 공중부양으로 걸 수 있는 것은 다 걸었다. 제대로 반건식 욕실을 즐기기 위해서는 습식으로 남아있는 공간에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문이 있으면 환기를 잘 시키고, 없다면 환기구를 제때제때 잘 돌려준다. 샤워 후 물기를 바로 닦기만 한다면 건식 화장실 유지가 더욱 수월하다. 욕실에 들어가면 약간 축축한 그 느낌이 전혀 없어서 아주 만족스럽다. 욕실 문을 열 때면 항상 뽀송뽀송하다. 반건식 욕실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으니 습식과 건식의 장점을 모두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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