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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KEUFeeLMYLOVE Oct 10. 2023

이유 있는 탕후루 열풍

산 음식 죽은 음식

저희 동네에도
탕후루 매장이 생겼어요!

10·20대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디저트 계의 절대강자 탕후루다. 탕후루는 중국 길거리 음식으로 딸기, 귤, 파인애플, 포도 등 각종 과일을 꼬치에 꽂은 뒤 설탕과 물엿을 입혀 굳힌 전통 디저트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동네에 새로 생긴 탕후루 매장이 자랑거리다. 탕후루 매장에서 행복한 발걸음으로 나오는 초등학생을 보니 한 일화가 떠오른다.


지인이 5박 6일 동안 바나나만 먹었던 썰이다. 필리핀에 출장차 갔다가 현지 음식이 워낙 입에 맞지 않아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 바나나만 먹고 왔다는 것이다. 이러다 침팬지 되는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던 지인은 오히려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고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다.


수많은 먹거리 중에서
왜 하필 '과일'일까?


과일은 우리 호모 사피엔스라는 영장류가 먹도록 설계되고 진화한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요지를 딱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인간은 '과일을 먹고살도록 설계된 동물이다.'라는 것이다. 인간이 번성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음식은 과일이니, 공장에서 가공되어 죽은 음식이 아닌 '살아있는' 먹거리인 과일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포유류의 한 종으로서 따뜻한 기후를 가진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 7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고릴라와 침팬지와 유인원으로 분류되어 나온 다음, 10만 년 전(길게는 50만 년 전) 유인원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분류되어 출현했다. 마침내 적도 위/아래 1,600km 범위에 걸쳐 있는 따뜻한 열대지역으로 생활권을 넓혔다. 이곳은 열대과일이 풍부한 환경이다.



과일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본능


과일은 단순 탄수화물이다. 호모 사피엔스를 위한 연료는 탄수화물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100조 개의 세포들이 어떤 음식(탄수화물, 단백질 또는 지방이 포함된)을 연료로 이용할 수 있으려면 먼저 단순당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바로 그 단순당으로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영양소가 탄수화물이다. 포도당은 우리 몸의 모든 조직과 세포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요한 연료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식사 중에 단순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서 식후에 탄수화물이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단순 탄수화물이 필요하다는 자연의 명령이자 실질적인 증거다. 과일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매 끼니마다 단것을 먹는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일을 좋아한다. 어린이들도 본능적으로 좋아한다. 단것을 찾는 인간의 본능은 단순 탄수화물이 포함된 과일을 찾게 만드는 자연의 신호다. 단순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 연료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맛있는 열대과일을 소개해 주면 모두 만족해한다. 그것이 어떤 과일인지 거의 상관없다. 사람들은 거의 항상 어떤 과일이든 즉시 친해진다.



과일의 뛰어난 포만감


현대에는 우리가 먹은 음식의 양에 관계없이 포만감을 채워주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다면 달콤한 디저트가 먹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과일은 포만감과 영양분을 모두 충족시키는 유일한 음식이다. 높은 수분과 섬유실 함량 때문에 과일은 채소를 제외한 어떤 식품군보다 많은 양으로 더 적은 칼로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필요한 칼로리를 과도하지 않게 공급받을 수 있으며, 음식을 배불리 먹고 싶어 하는 우리의 본능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 양이 많고, 칼로리가 낮고,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과일 위주의 식단만으로도 항상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식당에서 먹든 집에서 먹든, 식사 후 디저트를 찾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그 디저트가 과일이나 단 음식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포만감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디저트의 탄수화물은 포만감을 보장한다. 그러나 당신이 참된 영양소를 통해 진정한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면 디저트는 필요 없다. 이미 포만감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식사를 시작할 때 단 과일을 충분히 먹었다면 다른 음식이 먹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어떤 식품군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과일의 능력을 따라올 수 없다. 우리 몸에 맞는 칼로리를 섭취하는 동시에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단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언제 읽을꼬야?


이 책은 얼떨결에 읽게 되었다. 거의 1년에 읽을 책이 정해져 있는 나로서는 충동적이다. 샛 주황색 배경에 나의 조상일지도 모르는 호모사피엔스 한 분이 그려져 있는 표지가 아른아른거렸다. 나를 계속 찜찜하게 만들었다. 마치 언제 읽을 거냐고 독촉하는 눈빛을 보내는 것 같았다. 따가운 눈총을 무시할 수 없어서 첫 페이지를 펼치게 되었고 1시간 30분 만에 앉은자리에서 완독 했다. 졸음을 참아가며 읽고 다음날 아침을 과일로 시작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나는 조심성하면 둘째가라면 서럽다. 토끼 심장을 가진 내가 다음날 바로! 즉시! 실천에 옮겼다. '에이 과일이 무슨 밥이 돼?'라는 생각이 '과일이 주식이 될 수도 있구나'로 조금은 바뀌게 되었다. 다시 한번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보고 이와 관련한 다른 책을 비롯해 반대 의견을 가진 책들도 가지치기 식으로 다 읽게 되었다.


관련 서적을 끼고 지내며 3달째 아침식단에 과일과 채소를 더했다. 실천을 해보고 나서 내가 내린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이 있다. 너무도 극단적인 식단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고, 저마다 음식에 대한 민감도도 다르고, 체질도 다르므로 '개인에 맞는 식단'이 있다는 것이다. 즉 정답은 없고 정답은 오직 내 안에 있다. 물론 과일과 채소를 식단에 추가한 것만으로도 내가 미처 눈치채지도 못한 '수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다. 변화된 식단이 너무 만족스러워 다시는 그전 식단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이것까지 얘기하면 너무 길어지므로 나중에 자세한 후기를 써볼 수 있었으면 한다.



자연은 모든 동물에게 공평하게 먹이를 제공한다. 다양한 먹거리 중에서 '나의 먹이'를 찾는 것이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라는 영장류는 무엇을 먹도록 설계되고 진화해 왔을까? 그중에서 나의 직계 조상 호모 사피엔스는 어떤 먹이로 더 번영했을까? 송곳니가 발달하지 않았고 치아 자체가 크지 않은 나의 조상 호모사피엔스는 과일 채집에 운이 굉장히 좋아했던 것은 아닐까? 꼭 과일과 채소에 국한되지 않고 나만의 먹거리를 찾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중요한 요지는 공장에서 가공되어 이미 죽은 음식이 아닌 살아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산 음식을 드시라. 우리 호모 사피엔스라는 영장류가 700만 년 전에 먹도록 설계되고 진화한 바로 그 음식 말이다.




1장_2: 인간과 육식동물은 어떻게 다른가?

· 인간의 대장은 몸통 길이의 약 12배로 9m에 달한다. 인간의 대장이 이처럼 긴 이유는 과일의 당분을 비롯한 수인성 영양소가 천천히 흡수되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육식동물의 대장은 몸통 길이의 3배에 불과하다. 이것은 육식동물이 섭취한 동물의 부패를 막기 위해서다. 육식동물은, 장 안으로 들어온 강한 산성음식들이 빠르게 소화되고 흡수되도록 짧은 장으로 진화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식동물의 배설물에서는 단백질과 지방의 부패된 악취가 코를 진동시킨다.

· 육식동물은 산성의 먹이를 섭취하며 번식하는 반면, 인간에게 산성식품은 매우 치명적이며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인간에게 적당한 음식은 모두 알칼리성이다.

· 육식동물은 몸집에 비해서 인간보다 상대적으로 큰 간을 가지고 있다. 가령 사자의 간은 매우 크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단백질을 분해하고 많은 양의 질소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다.

· 전 세계 모든 업종 중에서 이직률이 가장 높은 곳이 도살장이라는 사실을 당신은 아시는가.


1장_3: 인간은 과연 무엇을 먹는 동물일까?

· 비록 현재 대부분의 인간이 곡물과 녹말을 소비하고 있기는 하나 자연상태의 음식으로 보기에는 힘들다. 곡물이 자연적인 형태로는 인간의 구미를 당기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전에 본질적으로 곡물을 먹는 동물이 아니었음을 충분히 시사해 준다.


3장_5: 산 음식은 어떻게 몸을 변화시키나?

· 인간은 왜 살이 찌고 질병에 걸리는가? 바로 우리 몸에 쌓인 독소 때문이다. 그 독소가 혈관을 파고들거나 뇌에 침입하면 치명적이다. 그래서 우리 몸은 지방과 수분을 불러들여 그 독소를 가두어놓는다. 독소가 빠져나가면 독소를 에워싸고 있던 지방과 수분이 저절로 빠져나간다. 우리가 살아 있는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기만 하면 우리 몸에 쌓인 독소는 저절로 빠져나가고, 당연히 비만과 질병이 해결될 수 있다.

· 피부가 맑아지고 기억이 또렷해진다: 과일과 채소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증언을 한다. 살이 빠졌으며, 비염이 사라졌고, 편하게 숨을 쉬게 되었고, 적게 자도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피부가 맑아졌으며, 에너지가 넘치고, 깜빡깜빡하던 기억력이 현저하게 개선되었다고 한결같은 증언을 한다.

· 강물에 쓰레기를 치웠으니 강물이 힘차게 흐른다는 뜻이다.


6장_2: 10% 이하의 단백질이 정답이다

· 젖먹이를 키우기 위한 인간의 모유는 단백질의 칼로리 백분율이 약 6% 정도다. 이것만으로도 바로 성인에게는 이보다 더 많은 단백질이 필요하지 않다는 증거로서 충분하지 않은가 말이다. 급성장하는 유아는 칼로리당 단백질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6장_4: 운동선수와 보디빌더도 단백질 10%만으로 충분하다

· 근육을 키워주는 것은 오직 근력운동이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탄수화물로 변환시킨 다음(에너지가 엄청나게 소모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이것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단백질 요구량이 높아지는 악순환마저 겪게 된다.


6장_6: 모든 식물에는 단백질이 충분히 함유되어 있다

· 우리가 일일 칼로리 필요량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음식을 먹는다면, 단백질에서 약 5%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 모든 식물성식품에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 놀랍게도 우리가 주로 먹는 채소에는 약 10~30%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7장_8: 지방이 질병과 노화의 주범인 이유

· 우리 몸에 필요한 것보다 많은 양의 지방은 우리 몸을 파괴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해결책이 나온다. 프라이팬에 고기를 구워 먹은 다음 물로 닦아보시라. 아무리 뜨거운 물로도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는다. 그 기름이 혈관을 둥둥 떠다니고 혈관벽에 달라붙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 고지방 식단은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노화를 촉진한다.

· 식품첨가물을 소화하고 분해하기도 힘들뿐더러 고지방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이 파김치가 되어야 한다. 그로 인해 혈액순환의 기능이 떨어지고 혈관이 막히면 당신의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9장_당신의 살이 안 빠지는 이유

· 살찐 사람 중에 건강한 사람은 없다.

· 살아 있는 음식을 먹으면 독소 제거의 1등 기관인 간과 신장이 독소 제거의 기회를 갖게 된다. 매일매일 독소를 제거하느라 지쳐 있던 간과 신장은 에너지를 얻게 되고 마침내 당신 몸의 독성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게 된다. 디톡스, 즉 몸의 정화가 시작된다는 말이다.

· 30년 흡연자는 지금의 몸 상태가 원래의 몸 상태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쾌적한 몸을 가져보지 못해서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다.


11장: 80/10/10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 보상이 노력보다 훨씬 크다.




제목: 산 음식, 죽은 음식
저자: 더글라스 그라함
출판: 사이몬북스
발매: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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