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가득 안개

20190805

by 밤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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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풍경이 안개로 흐릿하다.
마치 내 머릿속 같은 비몽사몽 불분명한 풍경을 걸었다.



최근의 기상 시간은 오전 4시 30분에서 5시 사이. 다행히 한 번에 눈이 떠지긴 하나 간혹 잠이 모자란 상태로 걸을 때가 있다. 비몽사몽 잠을 떨쳐내며 반쯤은 몽롱한 상태로 걷는다. 때마침 날씨도 안개로 가득 차, 강 건너편이 미농지를 대놓은 것처럼 흐릿하다. 불투명한 풍경이 마치 내 머릿속 같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 모자란 잠을 보충하고 싶기도 하고, 때때로 산책의 끝 즈음엔 집으로 바로 연결된 워프가 열렸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보곤 하지만 한 낱 터무니없는 희망사항. 그저 내 두 발로 열심히 걸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걸음을 재촉해 집에 도착해서 땀에 절은 몸을 씻어 내고 나면 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강가의 안개도 지금쯤은 맑게 개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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