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벽

20190801

by 밤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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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경계에 나무가 있고 풀이 있다.
멀리서 보니 초록색의 벽처럼 보인다.
포근한 벽 같다.



걷다 보니 강 건너 멀리 풍경이 보인다.

마치 담장처럼 초록의 나무와 풀들이 둘레에 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경계라는 단어가 주는 딱딱함을 보드랍게 감싸 안고 있는 느낌이었다. 저 건너에서 이곳을 바라봐도 같은 느낌이겠지. 포근한 초록의 벽을 따라 걷는다. 그저 도시계획에 따라 생긴 것일 텐데 생명을 가진 것은 때때로 생각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곳저곳을 나누고 있는 저 초록의 담처럼, 네 편 내 편 사람을 나누는 경계나 편견도 이렇게 보드랍고 포근하다면 좋을 텐데, 단단한 벽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그것은 애초에 계획에 따라 편의에 의해 생긴 그 정도로만 존재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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