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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산책 Nov 18. 2022

Plants drawing 277

20221118

기억이란 대부분의 경우 그보다 훨씬 거대한

망각의 잔여물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가 각자의 마음속에 지은 분더카머

안에는 결코 미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예술 작품의

원형이나 고도로 완성된 지적이 사유의 언어가

저장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언뜻 보면 무가치한,

부서진, 깨진, 닳은, 기원과 이름 모를, 무수한 말과

이미지의 파편들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공존한다.


<분더카머 / 윤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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