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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산책 Dec 22. 2022

Plants drawing 306

20221222

보나르는 날짜가 적힌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녔다.

매일 그날의 날씨와 색을 기록하고 스케치를 한 후

그 메모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다. 

유난히 색에 민감하고 집착이 강해서 미술관에

이미 걸린 자신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경비원 몰래 덧칠했다는 일화도 있다.

보나르는 이젤이 아니라 스튜디오 벽에 캔버스를

붙이고 여러 작품을 동시에 그렸다. 그는 대상을

앞에 두고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일기를 쓰듯

기억을 끌어와 작업하는 화가였다.


*

맑고 추운 날씨에는 회색에 보라색이,

주황색을 띤 그늘에는 주홍색이 돈다.

/

1927년 2월 7일, 피에르 보나르의 다이어리


<여름의 피부 / 이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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