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9
세상에는 다양한 길과
길을 찾는 방법이 있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동안,
너나 그것을 지켜보는 누구든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 같지만 - 이미 나비는 만들어지고 있는 거란다. 시간이 조금 걸릴 따름이란다.
* 트리나 포올러스 <꽃들에게 희망을> 중에서
어릴 때 엄마에게 선물 받은 노란 표지의 예쁜 책에는 애벌레들이 기둥을 이루며 어딘가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구름에 가려진 그곳에 무엇이 있다고 믿으면서 서로를 밟고 밀치며 오르고 있었다. 때로 진실을 목격한 몇몇은 아래의 다른 이에게 들킬세라 그들이 원하는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쉬쉬할 뿐이었다. 거기에 길은 없었다. 모두가 향하니까 길이라 믿으며 오르는 이들만 가득했다. 구름 위의 무언가를 보는 방법은 더 있었다. 다만 믿음과 선택이 필요했다. 무모할지 모르지만 '나비'가 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이제는 안다. 그 선택의 끝에 나비가 될 수 없음도 있다는 걸. 무언가 안다는 건 더 많이 주저하게 되는 것 같다.
인생의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도 않지만 - 굳이 생각해 보면 죽음이 아닐까. 예외 없이 누구든 도착하니까 - 순간순간 어딘가를 찾아가고 있다. 목적지도 없는 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선택지를 만나고 때로는 그것이 어딘가로 통하는 길인 줄도 모르고 지나치기도 한다. 내가 읽고 있는 한 권의 책이, 그림 속에 그려진 작은 구멍이, 아슬아슬한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높은 곳의 하늘이, 아직 열리지 않은 책상의 서랍이. 모두 어딘가로 통하는 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당신이 찾은 길은 몇이나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