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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 한소 Sep 15. 2022

열등감으로 힘든 모두에게

열등감은 통증일까? 반드시 이기고 극복해야만 하는 걸까?




열등감의 근원은 어디서부터 일까? 내면 깊숙한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마치 그곳이 애초에 자기 자리인 거처럼 꿈틀대고 있는 열등감은 내 것이기도 했다.  순전히 나의 것인 열등감은 타자에 의해 도드라진다. 물론 일부는 스스로 생기고 표출된다. 대부분의 열등감은 상업적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상품으로 만들기 가장 좋은 소재라고 생각한다. 그것 중에서도 핫한 소재로 꼽는 것은 흔히들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보편적 경험 속에 묻어있는 감정인 타자 열등감에서 찾을 수 있다.


열등감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걸까? 인간의 내면으로 들어 가보자. 내적, 외적 비교에 있어서 내면의 감정을 건드린다. 열등감은 상대보다 못하다는 비교에서 시작되어 자신의 존재가 한없이 작아지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감정이다. 열등감은 애착에서 시작되어 지나친 집착을 만들어 낸다. 지나치면 잘못된 경쟁구도로 삶의 매 순간 자신에게 시달린다. 인류는 이전부터 반복된 경험인 듯 끊임없이 열등감으로 인해 아프고 상처받고 견뎌냄에서 때론 발전한다한다. 또 다른 때는 낙하와 낙오를 경험하는  변화 속에서도 열등감은 늘 함께 했다.




어떠한 삶이든 삶은 단 한 번뿐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각자의  앞 새하얀 도화지가 놓여있다. 좀 더 빳빳하거나 부드러운 걸로, 두껍거나 얇은 것으로, 거칠거나 미끈한 걸로 어떠한 것으로든 도화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다. 물감도 함께. 누구에게는 다채로운 색으로 다른 누구에게는 고급진 색깔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빛바랜 색으로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몇 안 되는 색으로 주어진다. 주어진 도화지와 물감으로 그려내고 색을 입히는 건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아주 특별하며 예쁘고 멋진 그림을 그려야만 온전한 삶을 산다고 할 수 있을까. 다채로운 그림을 그려나갈 수도 단조로운 스케치와 색을 칠하기도 한다. 그림을 감상하는 우리의 눈도 다양하다. 가슴의 울림을 받는 포인트도 각각 다르다. 그렇게 다양한 삶이 우리에게 매일 매 순간 펼쳐진다. 내면 깊숙이 박혀있는 두려움은 앞으로 나가려는 것을 꺾어 놓기도 하고 때론 누구보다 앞서 가려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조금의 노력으로는 꼭꼭 숨어있는 그것을 꺼내기란 쉽지 않다.


열등감은 첫째 인류를 발전시키기도 하고 인류가 이루는 개개인을 절벽에서 밀어 버리기도 한다. 스스로 변하려는 노력에서 열등감은 더 크게 찾아온다. 변하고자 하나 단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늪에 빠져 허우적댄다. 그 모습은 마치 가우스 함수의 인내와 노력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은 개개인의 모습과 같다. 과정은 견디지 못하면서 반짝하고 즐겁고 빛나는 을 추구한다.  둘째 열등감은 나의 의식에 타자를 등장시킨다. 그들의 능력과 그때의 강점만이 부각되어 이입되기에 항상 비교가 되는 나의 모습에서는 약점은 더 크게 부정적 요소들은 한없이 부푼다.


부정적 요소들은 생활 곳곳에 묻어있다. 열등감은 단계별로 변화를 보이며 드러난다. 글을 쓸 때도 타자가 보인다. 타자의 글을 읽고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한다. 위축되고 작아지며 나의 강점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후 아픔을 느낀다. 그리고 자책하기 시작한다. 그것에서 벗어난다면 다행이지만 늪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떨어지고 떨어져서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곳까지 내려가야 처음 자신의 강점이나 약점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책을 쓰는 건 당신과 나 우리 모두가 자신을, 자아를 찾아가는 정이다. 책은 많은 것을 전달한다. 공감, 공유와 위로 힐링, 이후 천천히 치유까지도 찾아온다.  그 과정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책의 중요한 역할이다. 자기만족이라는 욕구 또한 책의 역할이다. 지식에 대한 허영심까지도 열등감으로 힘들어하는 우리의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욕구이다.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 대부분이 겪고 있는 보편적 열등감 가운데서도 교육에 대한 열등감을 이야깃거리로 먼저 시작해 본다.


우리는 수학이나 영어 등 학습에 대한 허영심, 잘하고자 하는 무한의 열망을 숨기고 감추며 살아왔다. 그래서 가끔 기준 이상으로 과하게 반응해왔다. 안 되는 거라 하며 포기했다고 이후 잊혔다고. 하지만 내면은 늘 그것을 쫓고 열망하고 있다. 열등감에 감춰진 내면에서 그것을 자극하고 열망을 들춰내 보려고 한다. 그게 이번 책을 쓰기로 한 가장 큰 이유이다. 내가 겪고 있는 심리적 변화가 타자가 겪고 있는 부담감이리라. 아마도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접근성이야말로 책에서 방향을 찾고 목표에 도달하기 가장 정확하고 빠른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런 본능을 받아들여 자존심을 극복하고 목차부터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한다.

 

조금 더 가깝게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내가 할 수 있으며 배울 수 있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수포자였던 아빠와 엄마가 아들과 딸에게 수학공식을 편안하게 얘기하고 개념을 대화 전달할 수 있다.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학이라는 게 함께한다.




열등감은 지극히 개인적이긴 하지만 타자에 의해 그 통증은 더해지고 확실해진다. 그것을 앓고 있는 내의식에 의해 열등감은 배가 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의식을 조금만 귀하게 옮겨보자. 열등감을 조금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들여다보려고 한다. 보통의 열등감은 통증으로 옮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감정이 아닌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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