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속 부록_책 이야기 5] 출판사를 선택한 날

by 말글디자이너

안녕하세요, 말글디자이너 장은희입니다.


지난주에는 180곳의 출판사에 기획서를 보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은 그 이후, 제가 어떻게 출판사를 선택했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특히 예비 작가분들을 위해, 선택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솔직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기다림의 시간


9월에 180곳으로 기획서를 보낸 후, 기다렸습니다. 내심 불안했죠.


정말 연락이 올까? 한 군데도 없으면 어쩌지...


금요일 저녁에 메일을 보냈는데 의외로 토요일 아침, 첫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한 출판사에서 제 기획서를 검토했다는 메일이었습니다.


'정말 누군가 본 거구나.'



7곳의 연락


첫 메일 이후, 월요일부터 한 한 달 동안 연락은 계속 왔습니다.


총 7곳의 출판사에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180곳 중 7곳. 생각보다 많은 수였습니다.


놀랍고 믿지기 않았죠.


물론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중에는 작가가 돈을 투자하는 자비 출판을 위주로 하는 곳과 작가가 비용을 내고 글쓰기 코칭 함께 받아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각 출판사의 메일들을 읽으며 저는 한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피드백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요.



정성스러운 한마디와 아리송한 한마디


대부분의 출판사는 비슷한 방식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내용이 좋다. 계약을 논의하고 싶다. 계약을 하면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


하지만 가장 먼저 연락을 준 출판사는 달랐습니다.


토요일 아침인데도 정말 정성스럽게 상세한 피드백을 메일로 보냈습니다.


"당신의 원고가 좋은 이유는..."

"당신의 강점은..."

"다만 이 부분이 보완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메일을 읽으며 느꼈습니다. 이곳에서 정말로 제 원고의 가치를 좋게 봤구나.


나머지 6곳도 물론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제 마음에 닿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해줄 있는 피드백 수준이었습니다.



통화로 느낀 것


저는 가장 먼저 연락 온 출판사와 먼저 통화했습니다. 그 후 3곳을 더 선별해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할 때마다 저는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제 원고의 어떤 점을 좋게 보셨나요?"

"보완해야 할 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출판사마다 답이 달랐습니다.


어떤 곳은 명확했습니다.

어떤 곳은 모호했습니다.

어떤 곳은 단순히 시장성만 이야기했습니다.


가장 먼저 연락을 준 곳은 달랐습니다. 제 원고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제 글의 메시지를 존중하고 있었습니다.



유혹과 흔들림


7곳 중 가장 마지막에 연락을 준 곳은 큰 출판사였습니다. 한 달이 흐른 후였는데, 이미 전화로 첫 번째 출판사와 계약을 진행하기로 한 때였습니다.


지인이 조언하기를, 첫 책이니 큰 출판사를 선택하라고요.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그곳과 계약을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순간 많이 흔들렸죠.


'그런가? 정말로 큰 출판사가 더 좋은 걸까?'

'내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건 아닐까?'


마음이 흔들리는 밤이 있었습니다.



원고의 메시지와 내 삶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원고의 핵심 메시지가 뭐였더라?


말센스도 태도. 진심이 없으면 화려한 기술도 소용없다는 것.


그런데 계약을 파기하고 큰 곳과 다시 손 잡으면?


저는 제 원고의 메시지와 어긋나는 삶을 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진심이 아닌, 명성을 보고 선택한 출판사와 진심을 담은 원고를 함께 만드는 게 맞을까?


생각하다 보니 답이 명확했습니다.


내가 제일 먼저 선택한 곳.

가장 정성스럽게 피드백을 준 곳.

내 원고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곳.


그곳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출판사보다, 작지만 내 의도와 내 글의 가치를 제대로 봐준 출판사.


유명한 이름보다, 내 원고를 소중히 여기는 출판사.


결국 저는 제 첫 선택을 믿기로 했습니다. 제 가치관을 믿기로.



예비 작가님들께


출판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규모일까요? 출판사의 이름일까요?


물론 그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의 소통입니다.


당신의 원고를 정말로 좋아하는지.

당신의 메시지를 이해하려고 하는지.

당신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지.


그것들이 느껴지는 출판사를 선택하세요.


대출판사의 유혹이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더 큰 기회가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원고를 가장 소중히 여겨줄 출판사는 어디일까요?'


이 질문에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답해 보세요.


당신의 첫 원고는 당신의 19년, 또는 10년의 경험을 담은 원고입니다. 그 원고를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의 선택은, 당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선택입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내일은 계약 이후 편집 과정에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브런치 글에서 책 원고로 확장되면서, 어떻게 제 원고의 빈틈을 채워나갔는지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말센스가일센스가되는순간 #브런치에서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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